여러분중에 혹시 배우 이영애를 모르시는 분이 계신가요...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여배우 이영애 ⓒ다음 이미지
이영애하면 벌써 십수년간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CF계에서 톱의 위치를 고수하는 정말 아름다운 여자 배우임을 대한민국의 국민치고 모르는 이는 아마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글쓴이도 그렇지만 글쓴이의 어머님은 유달리 이영애를 좋아하시며 볼때마다 가장 예쁜 여자 배우라고 극찬을 하십니다.
그런데 이번 일요일에 만난 어느 여자 후배와의 대화중에 이영애에 대한 얘기가 나오다가 정말 생각해볼만한 면이 엿보여서 여기에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지난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는 여자 후배가 있어서 같이 식사도 하고 마지막으로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문득 식당 안에 있는 TV에서 이영애가 나오는 CF가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그 장면을 보던 이 여자 후배가 글쓴이에게 불쑥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선배님..제가 잠실여고 출신인 것 아세요.."
갑자기 뜬금없는 후배의 말에 저는 몰랐는데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영애도 잠실여고 출신이랍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졸업한 잠실여고는 역사가 짧아서 졸업한 선배중에 사회적으로 이름난 이가 별로 없는데 이영애가 워낙 유명해서 학창시절부터 굉장히 자랑스런 선배로 생각하고 있다네요...
그래서 저는 그러려니 하며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 후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선배님...제가 유학을 가려고 출신고등학교의 학적기록을 조회하다가 저의 출신중학교도 한번 쳐보았는데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나더라구요..."
라고 말하는데 솔직히 당시에는 후배가 왜 이런 뜬금없는 말을 계속하는지 영문을 모르겠으면서도 이제 외국에 나가면 만나기가 힘들어지니까 무슨 말이든 하고 싶은 모양이구나 여기며 계속 들어주었는데 이 친구가 이런 말을 합니다.
"제가 고등학교는 잠실여고를 나왔는데 중학교는 정신여중을 나왔거든요...그런데 우연히 정신여중을 쳤더니 윗 검색란창에 이영애라는 이름이 보여서 존경하는 학교선배라는 생각에 클릭을 했고 프로필 경력사항을 자세히 보았더니 글쎄 정신여고에서 자랑스런 정신인상을 수상했다는 말이 나와있지 뭐예요...이영애는 분명 우리 잠실여고를 나왔고 자랑스런 몇 안되는 선배로 여기고 있는데 누군가 이영애의 프로필 경력사항만 검색한다면 이영애가 정신여고를 졸업한줄로 착각할 것 아니겠어요...어휴 열받아..."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럼 이영애는 정신여고 출신이 아닌데도 정신여고에서 자랑스런 정신인상을 주었다는 말이냐고 되물었더니 후배가 말하길 자신의 경우처럼 이영애도 정신여중을 나와 잠실여고를 거쳐서 대학을 갔다고 하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영애가 정신여중 출신이란 이유때문에 자랑스런 정신인상을 주려거든 정신여중에서 주었어야지 굳이 왜 정신여자고등학교의 이름으로 상을 주어서 다른 이들이 헷갈리게 하냐며 이런 자세한 사항을 모르는 이들은 이영애가 정신여고 출신이라고 볼수도 있다며 연신 목청을 높이는 것을 보다가 문득 느껴지는 바가 있어서 식사를 마치고 후배와 헤어진 뒤 집에 돌아와서 후배의 말을 인터넷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았습니다.
글쓴이가 우선 정신여중을 검색했더니 이영애라는 이름과 함께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이름이 뜨더군요...
그래서 이영애를 클릭했더니 이영애의 프로필이 나오고 자세히 보기를 클릭했더니 정말 그 후배의 말대로 자랑스런 정신인으로 선정이 되었는데 정신여중이 아닌 정신여고에서 받았다고 경력란에 나와 있는 것이었습니다.
<정신여중을 검색하니 관련 검색어에 이영애와 한명숙의 이름이 보이고 이영애를 클릭했더니 프로필이 보이는데 경력란 제일 상단에 정말로 자랑스런 정신인 선정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정말 후배의 말대로 누군가가 이영애의 프로필란만 검색한다면... 그리고 이영애의 출신고교를 모르는 상황이라면 정신여고 출신으로 오해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글쓴이는 여기에서 다른 의문을 가져보았는데 왜 하필이면 경력란에 일개 여자고등학교에서 수여하는 수상경력을 넣었는지가 의아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영애 정도의 전국민적인 인지도와 그동안 연예계에 몸담았던 시간을 고려해본다면 경력란에 일개 고등학교의 수상경력을 올린다는 사실이 영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글쓴이는 이번엔 잠실여고를 클릭했는데 이영애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검색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잠실여고는 이영애를 내세울 마음이 없었거나 아니면 다른 이유로 인해서 이영애의 이름을 자신의 학교와 연관시키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이 시점에서 글쓴이는 왜 이토록 이영애의 경력과 출신학교를 캐야만 했는지를 의아해하시는 혹자들을 위해 후배와의 대화를 통해서 가졌던 의문점과 생각을 하나하나 밝혀보겠습니다.
왜 그 여자 후배는 이영애의 프로필 경력란을 보고 화가 났을까요...
분명히 자신이 졸업한 잠실여고의 자랑스런 선배인데 정신여고에서 이영애를 자신의 학교출신인양 꾸민다고 여겨서 그렇게 화를 냈을 것입니다.
흔히 우리네 사회에서 학벌,학력을 언급하는 경우에는 그 사람의 출신대학을 많이 따집니다. 그래서 같은 대학 출신이라면 동류의식을 느끼고 서로 쉽게 인맥을 형성하고 쌓아갑니다.
그러나 출신대학이 다르거나 자신과는 전혀 다른 계통의 일에 종사하는 사람인데 워낙에 유명하거나 사회적인 명성이 있어서 알아두면 훗날 자신에게 여러모로 유리할듯한 사람에게 다가서거나 안면을 익혀두려고 할때에는...다시 말해서 인맥을 쌓으려고 할때에는 출신고교를 물어보는 경향이 아주 흔합니다.
글쓴이가 보기에 이건 우리네 사회에서 고질적으로 보여지는 현상인데 고교 평준화 이후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출신지역의 고등학교를 다니다 졸업하게 되었고 자연히 출신고교를 따져봄으로써 같은 동문,동향사람임을 넌지시 확인하고 동질감을 느끼는 최적의 수단중 하나가 되었음은 우리 사회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영애의 프로필 경력란에서 보여지는 정신여고에서 수여한 자랑스런 정신인이란 타이틀은 바로 우리네 사회에 깊숙히 만연되어 있는 인맥,연고주의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네 사회에서 출신고교는 자세히 따져보아도 출신중학교까지 물어보지는 않는다는 것을 사회생활을 오래한 이들은 누구나 실감하셨으라 여깁니다.
그리고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영애 정도의 톱스타가 고작 고등학교의 수상경력을 프로필 경력란에 올린다는 것이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상당히 어색해보이지만 문제의 고교가 정신여고라면 얘기가 180도로 달라진다고 글쓴이는 생각합니다.
정신여고는 120년 전통의 명문고교이며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수많은 여류 명사를 배출한 여자고등학교가 아니던가요...
이런 학교로부터 자랑스런 정신인으로 선정되었다면(!) 이영애 본인에게나 이영애의 소속사 입장(?...혹은 메니저)에서도 하등 손해보거나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았을까요...
(이 부분에서 글쓴이는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다음 백과사전에서 이영애와 같이 보였던 한명숙을 검색해보니 학력란에 정신여고와 이화여대는 링크가 되어 있어 바로 학교 정보를 보여주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신여중은 아무런 링크도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런 부분들이 그 후배를 무의식중에 기분 나쁘게 하고 한편으로 글쓴이가 위에서 제기한 인맥,연고주의의 강고함을 말없이 증명하는 모습이 아닐까요. 궁금하신 분은 클릭해서 확인해보세요☞ 한명숙 )
(이번엔 다음 백과사전에서 이영애 (☜클릭해보세요)를 검색하니 정신여중의 이름은 아예 없었고 잠실여고와 한양대학교를 나왔다고 기록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영애도 한명숙과 마찬가지로 학교는 링크가 되어 있는데 잠실여고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없다는 것이 그 후배의 말대로 잠실여고가 역사가 일천한 학교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였으며 한편으로 글쓴이가 위에서 지적한대로 우리 사회가 인맥,연고주의때문에 출신고교는 세세히 따져도 출신중학교까지는 별로 물어보지 않는 풍토임을 증명한다는 점에서 이영애가 정신여고에서 자랑스런 정신인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모양새가 상당히 어색하다는 점은 분명해보였습니다...)
또한 정신여고도 이영애같은 톱스타가 비록 정신여고가 아닌 정신여중을 나왔지만 어쨌거나 자신들의 동문이라는 점을 은연중에 과시하려고 자랑스런 정신인으로 선정함으로써 세인들에게 정신여고의 명문 이미지를 더욱더 공고하게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이영애의 출신고등학교에 집착하던 그 여자 후배의 모습이나 이영애의 프로필 경력란에 굳이 정신여고에서 수여한 자랑스런 정신인 선정이라는 문구를 제일 상단에 올린 이영애의 소속사(메니저)나 정신여중을 검색했을때는 이영애의 이름이 뜨면서도 잠실여고를 클릭했을때는 이영애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 것을 살펴보면서 우리네 사회의 인맥 ,연고주의의 뿌리가 얼마나 깊으며 이런 식으로 알게 모르게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일상화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마음에 이 글을 쓰게 되었는데 여러분은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가요...
후기
이 글에서 말하는 검색에 대한 내용은 미디어 다음에만 해당하는 사항입니다.
네이버에서는 정신여중,잠실여고 모두 검색한 결과 이영애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영애라는 이름으로 검색을 해도 경력란에 여러 가지 수상경력은 나오지만 정신여고나 자랑스런 정신인이라는 단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수상경력을 가만히 살펴보면 자랑스런 정신인 선정을 받은 것은 작년 10월로 불과 4개월 남짓밖에 지나지 않은 사실이라는 점에서 네이버의 경력정보보다 다음의 정보가 업데이트가 훨씬 잘 되어 있다고 볼수도 있음을 밝혀둡니다.
(네이버는 앙드레김 베스트 스타 어워드와 관련해서 수상을 했다는 경력이 마지막에 나오는데 그것은 작년 5월의 일입니다!)
그리고 글쓴이는 글머리에서 말했듯이 이영애를 무척이나 좋아하며(특히 글쓴이의 어머님은 이영애의 열렬한 팬이다!) 정신여고에 대해서도 아무런 악감정이 없음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또한 이 글의 내용을 자세히 따져보아도 현재시점에서 충분히 잘 나가는 톱스타 이영애가 이런 고등학교의 수상경력까지 본인이 직접 올렸을리는 너무나 만무하기 때문이며 한편으로 이 글이 이영애 본인을 공격하려는 의도로 썼던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글쓴이는 다만 이영애의 소속사(메니저)에서 이영애의 경력란 최상단에 자랑스런 정신인으로 선정되었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할만큼 우리네 사회의 인맥,연고주의의 뿌리가 너무나 강고하고 일상화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글이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라면서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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