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직장내 여자 상사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요즘 우리네 사회가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연히 늘고 여권 신장이 많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공공기관이나 단체에서 혹은 직장에서 여성이 대표를 맡거나 조직의 장을 맡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은 듯 합니다.
그러다보니 같은 직급의 상관이라도 여자를 상사로 모시는 남자직원들은 상대적으로 더욱 부담을 느끼고 그들을 통솔하는 여자 상사 또한 여러가지 고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글쓴이는 최근에 만난 두 명의 여자동기와의 대화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실감했습니다.
글쓴이가 지금부터 언급하려는 대학시절 여자 동기들은 두 사람 모두 대학을 졸업 후 곧바로 자신들의 전공을 살려서 회사에 취직을 했고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지금껏 결혼조차 하지 않으면서 각자 맡은 분야에서 죽어라고 일에만 매달려서 십여년 전 과거에는 같은 출발선상에 놓여있었던 또래의 여자나 남자사원들을 모두 제치고 회사내에서 팀장이나 과장이 되었는데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남자 부하사원들과의 관계조율이 그리 녹녹치 않음을 글쓴이에게 세세하게 얘기해주어서 그 내용중에 일부를 오늘 여기에 한번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오늘의 주제는 직장내에서 여자상사는 남자사원들이 어떻게 반응할 때 부담을 느끼게 되는가입니다.
여자상사가 생각하는 남자사원들과의 관계에서의 첫번째 어려움은 남자들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여자 상사가 "왜" 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으면 대부분의 남자사원들은 즉시 긴장을 하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한다네요...
그래서 그 이유를 각자가 곰곰히 고민도 해보고 그들에게 질문을 던져보니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자존심과 자부심이 강해서 여자로부터 일에 대해서 "왜"라는 식으로 시작하는 도전적인 질문을 받으면 필요이상으로 긴장을 해서 업무 조율이 더욱 쉽지 않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이 시점에서 여성 특유(?)의 따지는 말투로 문제를 계속해서 지적을 하게 되면 남자사원들은 정말 불쾌하게 생각을 하고 자연히 사무실 분위기도 아주 삭막해진다네요...
그래서 왜 여자인 자신이 문제를 지적하면 남자상사가 지적을 할때보다 필요이상으로 감정적인지를 회식자리를 통해 넌지시 물어보니까 남자들은 가정이나 직장 모두에서 어떤 문제에 대해 여자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잘못함을 인정하려다가도 여자가 지나치게 따지고 들면 자존심이 상했다고 느끼며 화를 내거나 굉장히 짜증스런 반응을 보이게 된다고 답하더랍니다...그러면서 남자들은 다 그러냐며 글쓴이에게 반문을 합니다...
여자동기들이 두번째 고충으로 토로한 것은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같은 직급의 남자상사가 일이나 업무에 대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거나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라고 야단을 치면 고분고분 들으면서도 여자상사가 지적을 하면 이 여자가 뭔가 잘난척한다고 생각하는지 눈빛(?)부터가 선뜻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아니고 심지어는 뒤에서 자신들을 흉을 보기도 했다는군요...
그러면서 이 친구들이 하는 말이 자신이 거느린 남자직원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남자상사는 말 그대로 그냥 상사로 대우하고 우러러보는데 여자상사는 단순히 회사 동료로 보거나 자신이 언젠가는 타고 넘어야 할 경쟁상대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하네요...
세번째로 여자상사가 부담을 느낄때는 남자 직원에게 무언가를 지시하기가 쉽지 않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라고 합니다.
특히나 남자 직원에게 명령조로 말하기가 곤란할때가 많다는군요...
그러면서 글쓴이에게 말하길 대부분의 남자 사원들은 공적인 업무나 일에 있어서 여자인 자기가 상사입장에서 보더라도 확실히 같은 또래의 여자 사원들보다는 자존심과 성취욕구가 넘치기에 여자상사가 무심코 던지는 명령조의 지시가 내심 그들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다고 여겨져서 특별한 지시를 내릴때에는 최대한 공정하고 더욱 차분한 어투로 말하려고 내심 긴장하고 노력한다네요...
특히나 자신들이 어떤 사안에 대해서 사전에 아무런 조언이나 협의없이 일방적인 통보나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게 되면 남자사원들은 완전히 자신들을 무시했다고 느끼고 굉장히 기분 나빠했답니다...
네번째는 회식자리에서의 술문화인데 우리나라 직장의 남자상사들은 대부분 술을 어느 정도 마실 줄 알기에 당연히 부하직원들과 소주 한잔하며 회사에서 미처 못다한 말들이나 사소한 오해들을 풀며 커뮤니케이션을 확고하게 다져가는 반면에 여자상사들은 상대적으로 주량이 많이 약해서 회식자리에서 술을 서로에게 권하고 강요하는 현재의 술 문화 상태에서는 남자상사들만큼 남자직원들과 속시원하게 마음 속 앙금들을 떨어버릴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고 오히려 회식에 대한 부담을 느낄때가 더 많았다고 합니다...
후배나 선배가 아닌 글쓴이의 대학 시절 여자 동기 두명과 가볍게 맥주 한잔하며 이런 고충을 하나하나 들어주다보니 한국 사회에서...
그것도 여성이 직장내에서 경쟁을 통해 남자들을 제치고 그들의 상관이 되는 일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그보다도 여성이 상사 노릇(?)을 하기가 더욱 어려워보이는 듯 했고 이것은 결국 아직 우리 사회가 그만큼 남성권위적인 문화가 팽배해있음과 동시에 사회내의 주요한 요직들을 대부분 남자들이 독식하고 있는 관계로 아직은 여성이 회사나 조직에서 상사가 되는 것을 우리 모두가 조금은 낯설게 보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여성의 사회진출과 함께 직장내 여자상사는 더욱 늘어날텐데 이런 방면의 의식변화는 너무나 느린 것만 같아서 글쓴이는 여자동기들의 고충을 들으며 상당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나저나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직장상사가 되고 남자사원들과 이런 식으로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글쓴이의 여자 동기들만의 문제만은 결코 아닌 듯 보이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p.s:글에 집중을 하지 않고 글의 특정 부분을 문제삼아 악플을 다는 이들을 방지하고자 댓글은 승인제로 전환했음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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