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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뉴스]/시사 평론

민주노총 성폭력 파문과 군대 문화

by 네 오 2009. 2. 12.

  요근래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중 가장 비중있게 다루어지는 뉴스는 사회 이면의 더 큰 차원의 문제나 본질적인 부분은 차치하고 일단 용산 참사, 연쇄 살인범 강호순 그리고 민주노총의 성폭력 파문에 대한 내용들인 듯 하다.

 

  소위 진보진영을 대표한다는 한국 사회내 최대 규모의 조직 내부에서 성 폭력이라는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최악(?)의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했으며, 거기에 한술 더떠서 두 달여간이나 축소,은폐를 기도하다가 결국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면서 지도부는 총사퇴를 하고 이제는 그 파문의 여파가 보수 언론의 공세로 인해 무슨 전교조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하는데, 글쓴이는 이 일련의 상황을 멀리서 지켜보면서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와 이른바 진보진영이라는 측의 사람들이 가진 의식수준에 다시 한번 일종의 회의와 함께 절망적 확신을 느껴서 몇자 적어보기로 했다.

 

  우선 본격적인 얘기를 진행하기에 앞서서 몇 가지 사례들을 언급한 뒤, 글쓴이가 이 글에서 보인 여러 사례들과 이번 민주 노총 성폭력 파문에서 보여졌던 사회 구조적 병폐들의 본질적 유사함을 조목조목 지적하려고 하니까 혹여라도 해당 사례와 이번 사안과는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무턱대고 부정하지만 마시고 글을 끝까지 읽어 보시고 한번쯤 깊이 고민하시길 권하면서 지금부터 오늘의 글을 시작한다.

 

 

촛불 집회를 통해서 느낀 소위 민주,진보 진영의 민주주의에 대한 의식수준과 비전,전략의 결여 

   때는 바야흐로 2008년 초여름, 그러니까 작년 5~6월경에 글쓴이는 소위 광우병 위험이 있다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 대해서 회의적이라는 글을 몇 편 올린 적이 있었다. 당시 내가 그런 시류(?)에 반하는 글을 올린 이유는 모든 사건과 갈등의 이면에는 원인이 숨어 있으며 진정으로 해당 사안의 모순과 해결점을 찾으려면 감정적 분노는 일단 누그러뜨리고 이성적으로 원인,과정단계에서부터의 잘못을 철저히 점검,파악하고 깊이 반성함으로써 추후에는 그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에서였다. 

  

   불행하게도 결과적인 측면에서 내가 촛불 집회에 가졌었던 회의와 예측들은 대부분 옳았지만, 당시를 다시 돌이켜보자면 촛불을 든 이들 대부분이 쇠고기 졸속협상의 원인단계였던 노무현 참여정부의 책임에는 지나치게 무관심하고 오로지 이명박 정부의 졸속협상만 비난하고, 세계최강 미국을 상대로는 외교 안보를 비롯한 모든 면에서도 그렇고 사실상 실현이 불가능한 쇠고기 재협상뿐만 아니라 대운하,공기업 민영화같은 각 사회 계층의 이해 관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사안별로 나누어서 오랜 시간 토의하고 점검해야 할 문제들까지, 단번에 촛불 속에 집어 넣는 것을 지켜 보면서 우려스러운 마음에 글을 썼던 것이었는데 그때의 인터넷의 여론과 소위 촛불을 지지한다는 이들의 반응이란 것은 정말 말 그대로 가관 그 자체였던 것이다...

 

   해당 글을 올린 글쓴이에 대한 온갖 인신공격적인 댓글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개그우먼 정선희씨의 촛불 집회 발언을 자기들 임의대로(!) 해석해서는 필요 이상으로 민감하게(!) 분노하며 방송에서 하차를 하라는 식의 마녀사냥을 시도하고, 결국 그 여파로 인해서 그녀의 남편 고 안재환씨의 인터넷 쇼핑몰 사업은 큰 타격을 받아서 자살로까지 이끌게 만든 사실들, 또한 시위대에게 과잉 폭력 진압을 했다는 이유로 모 전경의 신상명세를 인터넷에 공개해서 사회적 매장을 시도한 엽기적이고 파렴치한 행위들, 단 한 사람의 소수 의견도 존중되어야만 하는 민주주의를 지향한다면서도 촛불 반대 1인시위를 벌였던 모 대학생에게 보였었던 오프 라인상의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온갖 인신모욕적인 행태와 인터넷의 비난댓글의 홍수속에서 보여지는 무책임한 모습들과 여학생이 시위도중 과잉폭력진압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식의 허위 사실 유포를 통해 국민적 분노를 조금이라도 부채질하려는 모습들은 별로 민주적이지도 않고 무슨 진보라는 말과는 거리가 너무나도 멀었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성찰은 지금까지도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지 못하였다.

 

   냉정하게 말해서 쇠고기 문제 하나에만 집중해도 해결이 힘든 것이 당시의 상황이었는데 촛불 집회자들은 온갖 정치적 의제를 다 끌어 올리고 그 와중에 후안무치하게도 해당 사안의 근본 원인을 제공한 노무현을 미화하려는 일부 노무현 추종자들의 움직임까지 겹쳐서 결국 국민들이 지금 얻은 것은 과연 무엇이었는가...

 

   지금 이 시각, 제1 야당 민주당의 전신격인 노무현 참여정부시절 다수 여당이었던 열린 우리당과 현 이명박 정부의 여당이 된 과거 제1야당인 한나라당이 합작해서 철저히 외면하고 좌절시켰었던 민주 노동당의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 같은 실질적 문제 해결의 열쇠를 담은 법안들이 한국 사회내에서 제대로 시행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가. 또한 일선 군 부대와 각 학교의 급식 그리고 전국 곳곳에 산재한 군소 정육점이나 식당들 모두가 진정 투명하고 공정하게 한우와 미국산 쇠고기를 구별해서 양심적으로 판매하거나 조리한다고 믿고 계시는가 말이다.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데 글쓴이는 심중의 한 표를 보내고 싶다.

 

  분명히 촛불이 이렇게 허망하게 끝나게 된 원인은 작년에 글쓴이가 촛불 집회자들에게 소위 물타기나 한나라당 알바라는 인신공격적 누명까지 써 가며 그토록 거듭 주장했었던 노무현 참여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졸속 수입 과정의 문제점과 한미FTA와의 연관성 그리고 우리네 농축산업의 구조적인 폐해와 유통 부분의 하자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사회내 담론들이 부재했었기 때문이 아니던가 말이다...

 

  어찌되었든간에, 그렇게 촛불 집회가 100여일을 경과하고 시청 앞 상인들이 촛불 시위로 인해서 영업 매출이 크게 주는 등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하자 광우병 대책회의의 반응이란 것이, 너무나도 어처구니없게도 고소를 한 해당 상인들의 명단을 인터넷에 공개했고 거기에 그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것을 지켜 보면서, 나는 다시 한번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며 촛불을 들었다던 여러분들과 소위 진보 진영의 의식수준과 진정성을 회의하게 되었는데 진정 민주적 가치와 진보를 지향한다면 집회,시위의 자유도 물론 보장되어야 하겠지만, 자의든타의든간에 촛불 시위로 인해 피해를 본 이가 있었다면 무슨 신상명세공개같은 뻘짓(!)보다는 마지막까지 상인들에게 설득을 시도한다거나 정 안되면 인터넷을 통한 피해보상 모금운동이라도 했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당시 여러분들은 쇠고기 졸속 협상을 한 이명박 정부가 상인들의 피해를 배상해야지 왜 우리에게 피해 보상을 요구하냐며 상인들의 고충은 안중에도 두지 않고 그들을 싸잡아 비난만 하였었던 사실들은 조금이라도 기억들을 하시는지 모르겠다...

 

블로거 뉴스를 통해서 본 한국 사회내 성문제에 대한 진지한 담론의 부재와 왜곡된 성적 가치관

  ...암튼, 이 시점에서 재미없고(?) 힘 빠지는(?) 촛불 집회 얘기는 그만하고 다음 블로거 뉴스에서 보여지던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언급하려고 한다. 그 전부터 글쓴이가 쭈욱 관찰하며서 느껴왔던 것인데 소위 성(性)에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기사에는 상대적으로 조회수가 더 많이 몰리고 상당한 량의 댓글이 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나는 이런 현상은 한국 사회가 외양적으로는 성개방풍조가 넘치고 개개인의 자유의사를 존중하는 듯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성을 터부시하는 전근대적 유교문화의 잔재에다가 무슨 신성한(?) 국방의 의무로 명명된 군대를 거쳐 온 상당수 남성들의 왜곡된(!) 성 의식이 겹쳐져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외적으로는 성적 풍조가 넘치도록 만연했지만 또한편으로는 아직도 공공연하게 성문제를 얘기하거나 담론을 만들기에는 왠지 꺼려지고 쑥스럽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 어떤 여성이 성추행이나 성폭력을 당했는데 알고 보니까 미니 스커트나 야한 옷 차림을 하고 있어서 그런 불상사를 당하게 된 측면이 있다는 식의 남성 중심적 시각의 주장들, 또한 피해 여성의 신분 노출을 어떻게든 막아야 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해당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 구성원의 시각은 마치 용도 폐기된 일종의 쓰레기나 소위 막장,끝장을 본 막나가고 값싼(?) 여자로 치부해버리는 그릇된 사회적 인식들...그러면서도 마치 자신들은 그런 범주에는 절대 해당하지 않는다고 자부(?)하면서도 여러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서 억눌려진 성적문제들에 대한 미약하기 이를데 없는 성적 담론 형성의 의지를 블로거 뉴스의 관련기사를 보며 댓글을 통해서 몇 마디 의견을 남기는 식으로 자위하거나 해소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는 말이다. 

 

  하지만 자신들이 자못 민주화된 사고와 열린 의식을 가졌다고 믿는 대부분의 네티즌들을 가만히 지켜보면 한국 사회의 정체된 성적 가치관이나 피해 여성에 대한 그릇된 사회적 인식을 심각하게 재고하자는 대대적 여론형성이나 여성의 성적 매력까지도 상품화하는 자본주의의 악마적(!) 속성에 대한 진정한 분노와 행동을 동반한 통찰로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게 현실이 아니던가...

 

인터넷 댓글을 통해서 본 소통의 부재와 그릇된 승부 의식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무슨 인터넷 실명제와 사이버 모독죄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분개하고 비판 기사를 연일 실었던 정황을 글쓴이는 오래 전부터 예의 주시했었다. 사이버 모독죄의 향배는 여러분들이 어떻게 주장하든 인터넷 여론의 자정능력이 진실로 있는가에 대한 대다수 국민들의 여론에 달려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글쓴이는 인터넷의 자정능력에 대해서 무척 회의적이며 아마 대다수 국민들도 그럴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이유는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여러분이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 배우 최민수 씨의 사례나 가수 나훈아 씨 ,문희준 씨 등의 사례를 보면 과연 인터넷에 자정능력이 있다고 보여지시는가.

 

   이렇게 말하면 혹자는 잘못되고 왜곡된 정보를 전달한 언론에 책임을 떠넘기시는데 툭하면 찌라시 기사를 쓴다고, 또한 도저히 신뢰할 수 없는 정치,사회 관련 글들을 양산한다며 조중동을 위시한 소위 기성언론을 극도로 불신한다는 인터넷 네티즌들이 왜 연예계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그토록 신뢰를 보내시는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행태가 아닌가 말이다.

 

  글쓴이는 이런 네티즌들의 모습에서 자신들과 뭔가 다른...이를테면 특정인의 분위기라든가 라이프 스타일,행동,사고등등을 결코 용납하지 못하는 전체주의적 사회 분위기와 자신들의 완고함과 잘못은 도저히 인정하지 않는 한국인들의 고질적인 병적(!) 근성을 발견하며 또한편으로는 아니러니하게도 이명박 정부를 향하여 여러분이 허구한날 외쳐대는 소통(!!!)의 부재를 느끼곤 한다.

 

  아고라나 블로거 뉴스를 보노라면 정말 논리가 있고 냉정하게 보았을 때 일리가 분명 있는 글이 눈에 띄던데, 글을 끝까지 읽어 보지도 않고 쓰레기 글이라는 둥 한나라당 알바가 작성한 기사라는 둥 해당 사건,인물의 관계자가 사주한 글이라는 둥의 비난으로 시작해서 심한 경우에는 의도적이고 조직적으로 추천을 하지 않거나 글의 내용과는 하등 상관없는 주제를 들먹여서 해당 글의 논점을 희석하려거나 인신공격성 댓글을 반복 도배함으로써 바른 공론 형성을 방해하지 않았었는가.

 

  그렇게 여러분 자신은 도무지 반대 의견이라고는 하나도 용납을 못하면서 왜 현정부가 자신들의 의사와 요구를 반영하지 않냐고 분개를 한다면 이건 모순도 이만저만한 모순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외국...특히 마카오나 라스베가스같은 도시의 카지노에서 가장 큰 돈을 걸고 도박을 하거나 잃는 이들은 단연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들 계시는지...

한국인들은 매사에 남에게 지기를 싫어하고 과정이야 어떻든간에 승부나 결과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도무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이른바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시도때도 없이 흑백논리를 들이대는 것으로 아주 유명하다면 글쓴이의 지나친 과장이라고 생각하시는가... 

 

  무슨 사안이든지 자신들과 생각이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극구 부정을 해야만 속이 편안하고 만사형통인 듯 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결국 극단적인 진영,흑백논리의 소산이라는 자기 점검도 한번쯤은 해야 하지 않을까... 

 

결론

  촛불 집회를 통해서 또다시 확인하고 깨달은 것은 한국 사회는 어떤 사건이 터지면 그 이면에 존재하는 원인과 본질을 따지기보다는 분노와 감정이 폭발해서 성급하게 문제를 매듭지으려 하거나 그로 인해 분출된 국민적 분노를 올바른 해결점 도출이 아닌 특정 이해계층이나 인물의 목적을 위해서 다른 방향으로 왜곡,변질시키는 고질적인 병폐를 보였다는 사실이었다. 당시 촛불 집회를 반대하거나 회의를 표명하는 이는 한마디로 공공의 적(!)이었으며 쇠고기 재협상 문제로 이명박 정부와 대치중인 촛불 진영의 전열을 흩뜨리려는 일종의 반역자(!)로 취급을 받았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반대의견을 표방하는 사람들에게 아무 거리낌없이(!) 마녀사냥이나 인신공격을 시도하거나 상인들의 신상 공개를 할 수 있었던 것이고 자기 반성은 결여되는 것은 필연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은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과거 군사정부 시절에 사회,구조적 문제로 국민적 시각이 쏠리는 것을 방지하려고 툭하면 꺼내 들었던 이른바 전가의 보도인(!) 소위 안보,진영 논리와 그로 인해 발생한 무수한 간첩단 사건들과 본질적으로는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민주 노총 지도부가 왜 성폭력 사실을 은폐하려고 하였을까...바로 언제든지 국가나 조직을 위해서라면 개인은 희생될수도 있다는 국가주의적 발상이...다시 말해 한국의 군대 문화와 그로 인해 획일화되고 전체주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는 설령(!) 성폭력이라는 한 여성에게는 일생동안 지워지지 않을지도 모르는 마음의 상처(!)일지라도...자연스럽게 튀어 나온 사례가 아니겠는가. 적과 아군의 진영,흑백논리에 깊이 물들어 있다보니까 작년의 촛불 집회때처럼 이명박 정부와의 대치 상황이라는 대의명분(마치 안보 논리처럼!) 앞에 큰 걸림돌(!)이 될 것만 같은 이 문제를 어떻게든 덮고 가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고...

 

  그러다가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다시 지도부 사퇴라는 너무나 구태의연하고 도식적인 행태로 서둘러 이번 상황을 매듭지으려고 하는 모습들에서 몇 사람의 희생으로 조직 전체를 살리겠다는 국가주의적 사고의 질긴 생명력(!)을 보았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차라리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차제에 민주노총을 해체하는 초극단적인(!) 선택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성을 터부시하고 공공연하게 담론화하지 못하고 여전히 갈팡질팡하면서 피해자인 여성을 오히려 죄인 아닌 죄인(!)으로 만들어 다시한번 상처를 안겨줌으로써 여러모로 생활을 어럽게 만드는 전근대적인 사회 분위기를 또한번 조장하는 빌어먹을 수구 보수언론과 그로 인해 왜곡된 개개인의 성적인 욕구와 호기심, 그리고 인터넷 댓글을 통하여 수 없이 보여지는 여러분 자신들의 잘못이나 실책을 조금이라도 인정하면 그것은 소위 패배나 지는 것이라는 전투적인(!) 자세가 어울려서 빚어낸 총체적 상황이 바로 이번 민주노총의 성폭력에 대처한 일련의 모습들이며 그 속에서 글쓴이는 한국 사회내에 군사 문화가 깊이 배어 있음을 극명하게 확인했노라고 말이다...

 

 

 

 

  글 말미에 이르러 문득 누군가를 욕하고 미워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를 닮아간다는 옛 말이 생각난다...

 

  생각할수록 정말로 한심하고 서글픈 것은 박정희 군사독재정권 시절부터 지금까지 민주주의와 소위 인권을 부르짖으며 맞서왔던 소위 민주화,진보 진영의 내면은 실상 군사 문화와 전체주의적인 모습, 왜곡된 성관념등에 깊이 동화되어 있었다는 불편한 진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는 것이며, 이는 소위 민주,진보 진영의 비극이자 더 나아가서는 한국 사회 전체의 불행이며 사회내 대통합을 가로막고 진일보한 사회로의 길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굳건한 장벽이 출현한 격이라는 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