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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뉴스]/시사 평론

유승준을 용서해야만 하는 이유

by 네 오 2009. 1. 26.

   미국에서 공부를 하다보면 가끔씩 한국 연예인들, 그중에서도 특히 가수에게 관심을 보이는 외국 학생들이 종종 있다. 며칠 전 나는 대만과 프랑스에서 유학을 온 친구들을 통하여 두 명의 한국가수를 접했는데, 한 명은 이효리였고 다른 한 명은 바로 문제의 유승준이었다. 그런데, 참 재밌었던 점은 그들이 듣는 노래가 이미 한국에서는 몇 년전에 유행했던 노래들(이효리,에릭의 any motion과 유승준의 열정등등)이어서 한국인인 내게는 여러모로 감흥이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주말이 되어 한국의 뉴스를 검색해보니까 유승준이 모 여성잡지와 인터뷰를 했고, 거기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비판과 함께 도저히 용서를 못하겠다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계속해서 일방향성의 의견만 블로거 뉴스를 장식하는 것을 지켜보며,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미천하지만 내 개인적인 경험과 아울러서 오랫동안 고민했었던 병역문제와 유승준에 대해서 몇자 적어보기로 했다.

 

   나는 89학번이었다. 그러니까 노태우 정권 시절 나를 포함한 많은 대학생들이 그랬었다고 믿지만 우리는 소위 민주진영을 대변(?)한다는 두 김씨(김대중,김영삼)의 내분과 후보 단일화 실패, 그리고 그로 인한 노태우 군사정권의 연장을 무기력하게 지켜보면서 한없이 분개했고 언제쯤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도래하냐며 울분을 토하곤 했는데, 내가 다니던 학교의 동아리에 무슨 교환학생의 신분으로 새로 들어온 재미교포 2세라는 친구는 상당히 다른 시각으로 정치,사회,경제 문제를 바라보곤 해서 우리 모두를 당황시키거나 할말을 없게 만들곤 하였다. 이를테면, 여러분들이 그렇게 민주화를 부르짖는데 군사정권이 물러간 후 군사독재 헤게모니를 대체할 정치,경제,사회적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이나, 90년 초반에는 너무나도 파격적이었던 소위 세계화라는 말을 사용했던 기억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가 예민하게 반응한 것은 동아리 식구들은 모두 뭐가 그렇게 심각하고 진지하냐면서 좀 재미있고 유쾌하게 토론하고 논쟁을 해도 되지 않느냐는 얘기들은 지금 생각해봐도 참 의미있고 날카로운 지적들이었다고 나는 회고한다.

 

   

"너 군대 갔다 왔어..." 라는 말속에 숨은 열등 의식과 보상 심리

  하지만 그때의 우리네 반응이란 것은 네가 미국에서 살다가 와서 한국의 특수한 근현대사와 수많은 역사적 질곡들을 모른다는 입장이었거나, 흔히들 말하는 "너 군대 가봤어" 내지는 "군대를 다녀오지 않으면 군사정부의 야만성과 독재의 폐해,무서움을 제대로 모른다"는 식으로 한국사회의 전근대성에 대한 그의 몰이해(?)를 지적하곤 했고 당시엔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해서도 누군가 좀 잘나간다 싶으면 늘상 하는 말들이란 것이, 어디서 확인된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저 자식 군대 안갔다 왔다는 둥 혹은 육방위나 십팔방위(6개월 ,18개월 복무 방위를 흔히 줄여서 이렇게 부르곤 했다!)출신일 것이라는 둥 하면서 진정한 남자로써는 인정을 못하겠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서 조금은 우스꽝스럽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군대를 다녀왔다는 사실로 서로간에 암묵적인 공감대와 무리를 짓고 엄청난 의무를 수행하였다는 생각과 함께, 소위 잘난 부모 만나서 우리가 힘들었던 그 시간을 알차게 활용한 이들에게 우리도 사실 당신만큼 능력이 있었지만 군대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는 열등감의 표시같아서 말이다...

 

   아무튼 90년도가 되자 나 역시 대한민국 남자로써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는 군입대를 하게 되었다. 군을 이미 갔다온 남자 선배들은 정색을 하며 절대로 변하면 안된다고 내게 신신당부를 했고 누나들은 또 한명의 예비 아저씨가 탄생한다면서 순진하고 아까운 애 하나 또 버리는구나라는 그런 분위기였다. 당시엔 박정희, 전두환 정권에서 군사독재체제에 대항하던 수많은 이름없는 대학생들이 강제징집되어 군대에 가서 반병신이 되거나 영문모를 죽음을 당하는 것을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운동권 성향이 너무나도 강했던 나를 걱정했고 나 역시도 군대는 정말로 가고 싶지 않았었다. 정말이지 여건만 허락된다면 어디 외국이라도 나가서 병역의무를 수행하는 나이를 지날때까지 머무르다가 오고 싶은 그런 심정이었다...

 

   문제는 지면의 사정상이나 개인적 사생활등의 이유로 자세한 설명은 할 수 없지만, 어린 시절의 불우했던 내 가족사를 보여주는 호적관계만 제대로 정리했더라도 글쓴이는 현역입대를 하지 않고 6개월 방위로써 군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다보니, 현역으로 군대에 들어가 훈련이나 작업을 하면서도 내내 했던 생각이란 것들이 난 지지리 복도 없어서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냈었는데 이젠 그 문제 때문에 군대에까지 끌려왔구나라는 결론에 이르니까 도무지 내가 처했던 당시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말 그대로 내가 어쩔 수 없는 불우한 환경에 계속해서 있어야만 한다는 생각에 점점 불만만 늘었고 군대에 대해 비판적이 되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과 고민을 본의아니게(?) 하게 되었던 시기였다.

 

   이를테면,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할때 부모님이나 친척중에 국회의원 혹은 교수나 영관급 이상 장교가 있는 사람은 거수하라고 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사회에서 잘 나가는 부모를 가진 인간들은 어떻게든 방법을 만들어서 나처럼 현역으로 오지도 않겠지만, 만약 끌려온다고 해도 무슨 군단 사령부의 행정병이나 파견 근무같은 시쳇말로 땡보직(?)으로 배치받는 것을 수없이 지켜보면서 결국 힘 없고 빽(?) 없는 극히 평범한 나같은 이들만 현역에 입대한다는 생각에 빠져 알 수 없는 자괴감과 분노를 느꼈었고 그것은 다른 사병들도 거의 마찬가지였었다. 오죽하면 군 면제는 신의 아들, 현역은 어둠의 자식이란 말까지 있었을까...

 

   당시에 보초를 서며 선임병들이 종종 하던 말들도 우리가 이렇게 군대에서 x뺑이(?죄송하지만 당시의 심정을 잘 보여주는 다른 단어를 발견할 수 없어서 속어를 그대로 쓰기로 했다.)까고 있는 이 시간에 부모 잘 만난(?) 놈들은 무슨 나이트 클럽 같은데서 예쁘고 늘씬한 여자들 만나고 지들 하고 싶은 짓 다하겠지라는 류의 한탄이었고, 결말은 늘상 그렇듯이 그래도 어쩌겠냐 우리가 처한 현실에 충실해야지라는 식으로 얘기를 마무리짓곤 했지만, 왠지 말을 하는 선임이나 듣는 후임 공히 힘이 빠졌었다.

 

   이런 걸 두고 군대의 사기저하라고 말하는 것일까... 그때엔 미처 깊이 생각지 못했지만, 소위 사회 상류층 자제들의 병역회피로 인한 군 사기저하는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늘상 있어왔던 일이었다. 다만 모두가 그 사실을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고달픈 현실에 매몰되거나 나름 정당성을 부여하며 자위한 것일뿐이다. 솔직히 군인이 어디 사람이던가. 군인은 단순한 군대의 부속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하찮은 존재다. 실제로 군대에서는 보급품마다 일종의 급이란 게 있다. 이를테면, 총과 같은 무기류는 1종,식량은 3종, 워낙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군견은 6종인가 그랬었고 군인은 10종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한마디로 군인은 사람이 아니라 그저 소모품이나 시쳇말로 개만도 못한 존재였다. 이런 상황이 인간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사기를 저하시키는 진짜 문제가 아닌가 말이다...

 

   아무튼, 나는 노태우 군사정부시절에 군대를 갔었기에 속된 말로 고참(선임병)으로부터 구타나 얼차려도 수없이 받아보았고, 그때마다 내가 훗날 고참이 되면 후임들에게 이런 식으로 대하지는 말아야겠다고 굳게 다짐했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내가 병장 3호봉쯤 되어서 후임들을 좀더 인간적으로 대하고 내무반 분위기를 민주적으로 풀어주려고 해도, 우선 내 동기 녀석들부터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내게 개념없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누차 경고를 했고, 나는 거기에 대해서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을 거듭하다가 끝내는 몇몇 친구들과 크게 싸움이 붙어서 나는 군기교육대를 가고 몇몇은 다른 부대로 전출되었으며 몇몇 낯선 동기 선임들이 자대로 배치되는 사태까지 경험하였다. 그들이 그토록 반발했던 이유야 두말할 것 없이 고생만 죽도록 하는 군대에 와서 그래도 고참이 되어 과거 자신이 선임에게 당한만큼 후임에게 그대로 하고 싶다는 보상심리가 깔려있음은 대부분 인정할 것이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여성에 대한 가치관과 생각을 아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곳이 또한 군대였었다. 예를 들어, 주말만 되면 장교나 하사 나부랭이란 것들이 일명 포르노 테잎을 내무반에서 주구장창 틀어 댔었고, 그들이 늘상 하는 말들은 지극히 음란하고 저속한 류의 섹스와 여성에 관한 말들, 그리고 실제로 휴가를 나와서 처음으로 고참들에게 끌려간 곳이 청량리의 소위 588 창녀촌이었던 씁쓸하고 남들앞에서 선뜻 말하기 어려운 부끄러운 기억들...

 

  

군대에서 배운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사실조차도 당당하게 말 못하게 만드는 한국 사회의 지나친 당위성 추구는 또 하나의 메트릭스가 아닌가.

   당시에 난 그런 생각을 했다. 솔직히 인간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군대에서 배우는 것은 정말로 거의(!?) 아무것도 없다고... 과정과 본의는 어찌되었든간에 오로지 결과 지상주의와 오직 실적과 성적만을 우선시하는 비교육적이고 비민주적인 공간이 바로 군대이며, 이런 곳에서 오래 있을수록 아무 생각을 안하게 되고 머리는 텅텅 비어서 결국 돌대가리가 되며, 창의적 발상이나 사고는 점차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면에서 일방향성만을 추종한다고...

 

  소위 적 아니면 아군이라는 진영,흑백논리를 더욱 내면화하고 강화하며, 상명하달에 익숙해지다 보니까 다른 의견을 내세우거나 상사의 명령에 감히 불복하거나 한다는 생각을 무의식중에라도 완전히 근절시키는구나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으며, 비록 나의 몸은 군대에 속해있고 너무나 자주 비인간적인 처우를 받았으며, 또한 나 스스로도 후임들에게 그런 식으로 반응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와도 늘상 마음속으로는 이건 양식과 이성이 있는 인간이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늘 긴장하고 절치부심하며 군생활을 참으로 힘들게 마쳤었다. 군대를 제대하기 전에 약 1주일 전부터 전방의 자대를 떠나서 좀더 남쪽에 위치한(정확히는 금촌이었다!) 여단본부에 돌아와 전역대기를 하던 그 짧은 시기에, 내 군 동기들을 다시 만났었고 서로 화해를 하고 지금도 연락을 취하지만 지금도 군대에서 배운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내 생각엔 크게 변함이 없다. 다만 동기들이나 다른 이들에게 표현을 하지 않았을뿐이다.

 

   한마디로 내게 있어 그 시간은 죽은 시간이었고 인생을 말 그대로 허비한 시기였다고 난 감히 회고한다. 혹자는 이렇게 얘기하면 그 사람 세상을 참 삐딱하고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하며, 군 생활이 비록 어려웠지만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주장하시겠지만 그것은 절대 그 사람의 본심이 아닐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한국사람들은 너무나 많은 부분에서 꼭 이래야만 한다는 당위성을 부여하는데, 어떤 일에서든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나는 판단하며, 실상은 누구나 군생활로 인해서 자신의 젊음과 소중한 시간을 낭비했었으며 아무 의미없는 시기였기에 내심 일정한 보상을 국가에 바라게 된다고 나는 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몇 해전 군대에 대한 이런 남성들의 절망과도 같은 심정을 알려고 하지도 않고 이해심도 없는 진짜 무개념(?)의 몇몇 페미니스트들이 군가산점 폐지를 주장하며 위헌신청을 했고, 결국 헌법재판소에서 위헌판결이 나자 무슨 재향군인회같은 단체나 군복무를 이미 마쳤거나 조만간 치르어야 할 수많은 남성들의 집단적 반발을 산 것이 아니겠는가. 성매매 여성에 대한 여성계의 반응과 남성들의 시각이 다르고 논란이 일어나는 이유도 다분히 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주입한 군사문화에 기반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쨌거나 다시 내 경험담으로 돌아와서, 군 제대후 집에 돌아오니 집안 살림은 의외로 많이 안정되어 있었다. 대학 등록금이 없어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고 졸업하면 대출금 갚을 생각에 서둘러 취직을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서 군을 제대했었지만 일단 복학할 때까지 약 반 년간의 터울이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내 생전 처음 만져보는 큰 돈을 주시며 여행이라도 다녀오라는 것이 아닌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당시의 나는 돈 걱정을 안하고 정말 마음 편하게 전국 각지와 일본,대만같은 외국에도 잠시 다녀 왔다. 그렇게 전국을 여행하면서 우리나라에 숱한 터널과 도로들을 보게 되었고 공사하셨던 분들 고생이 정말 대단했었겠구나라는 생각들을 하며 몇몇 마을에 들어가 동네 어르신들을 만나서 물어보면 대부분 하시는 말씀들이...그 터널이나 도로들 전부 박정희 군사정권시절에 군인들이 죽도록 고생해서 만들었지 하시는 얘기들을 하는 것을 보고 들으며, 나 역시 해마다 무슨 수해나 사고가 발생하면 늘상 군인들이 동원되어 삽질을 하고 복구를 하는 것을 떠올리고 한 마디로 군인은 사람이 아니라 국가가 명령하면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소모품 정도의 역할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었다. 

 

  

군사 문화에 깊이 물든 사회를 보며 완전히 절망하고 외국행을 결심하다.

   아무튼 그렇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복학을 한 뒤 나는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했다. 대학 졸업후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에 취직을 했고, 직업의 특성상 정말 많은 이들을 만났었지만 내가 군대에서 보았었던 안 좋은 폐해들은 사회에서도 그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군대에서 장교와 하사관들이 모여 무슨 행사를 하나 진행하면 안사람들도 나오곤 하였는데, 묘한 것은 남편의 계급을 따라서 아내의 서열도 결정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사회에서도 부부동반 모임의 뒷얘기를 들어보거나 실제로 지켜보자니까 마누라들 사이에 분명한 서열이 존재했다...

 

   또한, 직장내에서 내 의견을 특히나 상사에 반하는 의견을 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사회생활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하물며 회식자리조차도 내가 참석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마음대로 빠질 수 있는 것도 아니었으며, 퇴근 후라고 해서 상사와 인간 대 인간으로써 개인적인 소신이나 신념을 자유롭게 밝힐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군대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중간만 하라는 말이 있는데, 직장 내에서도 동료들보다 너무 잘나 보여도 모종의 견제와 시샘을 받게 되었고, 반면에 너무 못나 보여도 무시를 당하는 군대 생활의 연장판이 계속되었던 것이다. 직장 예비군이란 이름아래 아무 의미도 없는 안보교육을 받으며 하루종일 잠을 자다가 나오면서도, 도대체 이런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인 관행을 수십년간 방치하는 이 사회의 시스템과 그 속에 숨은 불순한 정치적 함의들에 순간순간 분노해야만 했으며, 직장을 다니며 신문이나 뉴스,인터넷을 통하여 사회를 가만히 지켜보아도 정치권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분야에서 내 의견과 다른 의견은 도무지 받아 들이지 못하는 적과 아군의 진영논리만 집단적으로 난무해서 항상 일방향성으로만 모든 의제가 다루어지고, 뻔히 눈에 보이는 당위적인 결론들을 도출하며 서로 자위하고 독려하는 모양새를 지켜보며, 이런 식의 전체주의적이고 군사주의 문화가 팽배화된 사회에서는 진정한 개인의 자아추구나 창의적인 발상들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가 과거 그토록 부르짖었던 진정한 민주주의도 요원하다는 절망적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개인적으로는 약16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 기간 나름대로 사회를 분석하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숙고하며 내 개인적인 발전을 도모함과 아울러서 사회속에서 민주 시민으로써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할수록 한국의 앞날에 대한 회의와 절망은 점점 깊어졌으며 어느 순간 외국으로 나가서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글쓴이를 아는 분들은 느끼셨을지 모르겠는데 그동안 내가 써 온 글들에는 큰 흐름이 있다. 필자는 언제나 당시 상황의 이면에 집중하고 어떤 일방향성의 의견이 난무할 때에는 항상 반대논리를 한번쯤 구상해보고, 분명히 타당성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판단이 되면 하나의 의견으로써 주저없이 글을 올리곤 하였었다. 하지만 언제나 돌아온 반응들은 집단적이고 전체주의적인 대응들뿐이었다. 그렇게 답글을 남겨대는 본인들이야 자신들이 퍽이나 똑똑하고 민주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시겠지만, 여러분들이 보여준 모습들은 내가 하나의 의견이라고 올린 글로 인해서 자신들의 대오가 조금이라도 흐트러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반영한 집단적인 반발과 철저하게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답변들의 홍수였고, 매 사안마다 같은 행태를 끝없이 반복하는 것을 경험하면서 한국사회를 떠나온 것에 대해서 일말의 미련이나 후회는커녕, 커다란 안도감과 행복함을 느끼고 있는 입장에 서 있는 지금의 내가 보는 유승준은 당연히 대다수 여러분들과는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유승준을 언급하면 대다수 사람들이 흥분하고 화를 내며 얘기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지금의 한국 사회...나는 그 이유를 대중이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여러분들의 이중적인 심리속에서 발견한다. 모두가 권리만 부르짖는 지극히 개인화, 이기주의화되어가는 반권위주의 시대에 신성한(?) 국방의 의무는 속된 말로 표현해서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성들에게는 개인적인 일대의 수난이자 모순과 갈등,혼란 그 자체일뿐이다. 

 

   국가를 위해서라면 개인의 자유는 유보되어야만 하고 어쩔 수 없이 희생될 수 있다는 이 빌어먹을 정치적 헤게모니는 6.25 남북전쟁, 분단상황과 겹쳐져서 한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하나의 확고한 정치적 패러다임이 되었고 지금도 여러분들의 의식과 온갖 행태를 통해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식의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인 군대라는 조직과 징병제 그리고 안보, 진영논리가 갖는 수 많은 사회적 폐해들과 정치적 함의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와 물음들은 모두들 망각한 체 어설픈 평등개념과 대한민국 상류층이란 것들은 가지도 않는 군병역의무에 대한 허울좋은(?) 사회적 투명성만을 강조하려다 보니까 나름의 희생양(?)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중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유승준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유승준의 과거사(?)를 회고해보면,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던 가수였으며 군대에 가겠노라고 공언을 자주 했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의 인식이 더욱 좋아졌었다는 점 그리고 그가 무슨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아서 수술을 받았었고 신체검사결과 4급판정을 받았으며, 얼마 뒤 생각 좀 있다는 사람들의 예상(?)대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서 병역의무를 피해 갔으며, 여론이 들끓자 결국 정부가 극히 이례적인(!!!) 입국금지조처를 내려서 무슨 취업비자로는 (솔직히 취업비자든 아니든간에 이미 그는 한국사회에서 매장되지 않았는가? 과연 그가 다시 돌아온다고 해서 예전처럼 인기를 끌수나 있을까? 그리고 말 그대로 입국금지조처인데 무슨 관광비자가 발급이 되나? 빈 라덴이 미국에 관광비자로 입국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에 가지 못할뿐만 아니라 온갖 비난과 욕은 다 먹고 있는 입장으로 전락했다는 사실들...

 

  여기서 유승준의 프로필을 가만히 살펴보면, 한국 사회의 군대와 관련된 고질적인 병폐는 모조리 대변하는 듯 싶다. 우선 연예인이 공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나는 절대로 공감하지 않지만, 그렇게 보는 이들이 너무나 많으니까 그 의견을 따라서...사회에서 영향력이 있고 많은 이들에게 선망이 되는 상류층 인사의 자제들이 군대를 간다면서도 온갖 편법으로...이를테면 무슨 듣도 보도 못한 희귀 질병 판정을 받아 신체검사 등급을 낮추어 병역면제를 받거나 공익근무로 빠졌다거나, 외국으로 유학을 가서 병역소집연령을 아예 넘긴 후 한국에 돌아가거나, 무슨 원정 출산이나 미국 영주권을 가진 식으로 부모를 잘 만나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합법적으로 병역의무를 회피하는 부류들을 해방 후 수십년동안 암묵적으로 너무나도 많이 지켜보았지 않았는가.

 

  솔직히 말해서 평범한 자신은 결코 가고 싶지 않은 군대에 억지로 끌려갔고 고생 엄청하는 동안, 이들은 호의호식한다는 생각을 하면 참으로 내 신세가 처량하다는 생각과 함께 그들과 국가에 대한 증오가 뿌리깊게 박히지 않았는가 말이다. 또 한편으로는 모든 일에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당위성에 깊이 물든 사회이다보니, 모두가 군대에서 있었던 시간들이 아무 의미도 없었노라고 남들앞에서 허심탄회하게 감히 인정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내심으로는 너무나 후회없는 시간이었노라고 결코 자부할수도 없는 개인적, 심리적인 갈등, 혼란 상태를 가려주고, 여러분들 각자에게 이런저런 형태로 쌓여있던 병역의무에 대한 울분들을 풀어줄 좋은 구실(?)을 때마침 유승준 스스로가 제공한 격이 아닌가 말이다.

 

   여러분의 일방적이고 전폭적인(!) 주장대로 그가 대중의 신뢰를 철저히 기만하고 저버려서 도저히 용서를 못하겠다면, 숱한 정치인들이나 우리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죄다 끌어내다가 당장 사형을 시켜도 시원치 않을 판 아닌가... 막말로 유승준이 살인을 저질렀는가, 아니면 누구처럼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말도 안되는 정치 쇼를 벌여 국민들을 계속해서 열 받게 하고 있는가, 그것도 아니면 성적인 측면이나 종교적인 측면에서 커다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었는가.

 

   다만 그는 군대를 가겠다는 허언을 했고 그 말을 끝내 지키지 않았으며, 결국 철저하게 자신의 권리를 추구해서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고 병역의무를 합법적으로(?) 피해갔던 것뿐이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만약 지금 내가 당시의 유승준의 입장이었다면 남들이 뭐라고 하든말든 두말않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서 병역의무를 피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시시각각으로 급변하는 연예계에서 거의 2년이란 시간의 공백은 해당 연예인에겐 치명적일 수 있고, 누구나 아무 의미없고 고생만 죽도록 하고 인간의 사고마저도 획일화시키는 군대에 안갈 수만 있다면 안 가려고 노력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 아니던가...

 

   그리고 그런 측면에서 볼때, 공인의 신분으로써 대중의 신뢰를 저버리고 철저하게 거짓말을 한 유승준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노라고 목청을 높이기 전에, 연예인이 과연 여러분이 생각하는 공인의 범주에 드는 것인지 진지하게 토론하고 검토해서 일정한 사회적 결론에 이르는 것이 진정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모습이 아닐까. 그리고 대한 민국에서 소위 상류층이란 것들의 자제들이 과연 어떻게 군 병역의무를 치루어 왔었는지에 대해 자세한 데이터를 당장 공개하라고 국방부나 병무청부터 여론으로 압박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또한 국가가 혹은 사회가 원하면 개인은 무조건 의무를 치루어야 하고 희생해야 한다는 이 무서운 국가주의란 이데올로기에 대한 깊은 성찰과 토론, 그리고 그에 더불어서 대안적 병역 희망자 혹은 양심적 병역 거부자 문제도 이제는 사회적으로 진지하게 다루어져야만 하는 것 아니던가...

 

   정말로 유승준으로 인해서 사회와 군인들의 기강이 해이해지고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공동체적 가치질서가 무너진다고 판단되었고, 그런 측면에서 그를 본보기(?) 삼아 여러분 모두가 긴장을 해야 하고 반드시 고수해야만 하는 가치가 있다면, 위에서 지적한 사항들부터 바로 잡아야만 한국 사회가 근본적인 측면에서 뭔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겠는가.

 

   왜 유승준에게 몰두하면서, 마치 유승준만 처벌하면 이런 류의 문제가 재발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모두가 편할 수 있다고 자기최면(?)을 거시는지 개인적으로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며 그저 한심하고 유치하게 느껴질뿐이다. 군대에 다녀왔거나 혹은 조만간 군대에 가야할 당사자들이나 부모님들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시길 바란다. 할수만 있다면 나만은 혹은 내 자식만은 군대에 안 보내고 싶지 않으신가...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끌려가야만 한다면, 당위성이라도 부여해서 신성한 국방의 의무라고 서로간에 헛된 자족을 하고 무슨 군가산점 폐지를 주장하는 페미니스트들이나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은 도저히 감정적으로 용납할수가 없는 것이 아니냐고...만약 그들을 하나하나 용납하다가 보면 자신은 더욱 비참해지고 정말 말 그대로 아무런 국가적,사회적 보상도 없이 2년간 X뺑이(?)를 쳤다는 엄혹한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하기에 지금 유승준에게 모두가 그토록 흥분하는 것이고, 국가는 본질적인 문제는 조용히 덮어둔체 그런 여러분들의 울분과 보상심리를 조금이나마 풀어주고자, 유승준이란 한 개인을 실질적 내용은 없고 허울뿐인 상징적 타겟으로 삼는 한편의 거대한 블랙코미디를 연출했던 것이 아니냐고 말이다.

 

 

결론

  유승준은 분명 한국사회를 오랜 시간 관통하던 국가주의와 그런 사조를 현실화한 신성한(?) 국방의 의무, 거기에 더해서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들에게는 애증의 대상인 병역의 의무라는 너무나 민감한 코드를 모두 건드린 한 시대의 상징으로써 본의아니게 자리매김을 해 버렸다.

 

  하지만 국가가 어떤 요구를 하던 개인의 의사와 권리 또한 동등하게 취급되어야만 하며,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유승준은 자신의 권리를 찾아간 것일뿐이라는 생각들도 조금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유승준의 잘못은 단지 병역의무라는 한 가지 문제에서 대중을 기만했고, 그것이 많은 이들의 억불린 울분과 갈등, 모순적인 심리구조를 자극함과 동시에, 대한민국 상류층은 항상 이 문제와는 별개였었다는 암묵적이고 냉혹한 현실을 잠시나마 모두가 도저히 외면하거나 피해갈 수 없게끔 만들어 버리면서, 말 그대로 사회적 공분의 대상이 된 것일뿐이다.

   

  난 그런 측면에서 이젠 여러분 모두가 각자에게 좀더 솔직해지고 보다 본질적인 문제들에 집중하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유승준이란 허울좋은(?!) 화풀이 대상은 이젠 과감히 잊어 버리거나 감정적으로는 도저히 용납이 안되더라도 이성적으로는 용서해야만 한다. 사람이 살다보면 큰 잘못이나 실수를 할 수 있고 주변의 많은 이들을 실망시킬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들 모두를 전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유승준이 잘했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병폐와 진짜 공공의 적들이 누구인지를 고민해볼때, 그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죄악을 저질렀다고 말할 수도 없고 그렇게 단죄할 명분도 없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흔히 민주주의를 얘기하면 법적인 절차의 합리성이나 국민의 의견을 바로 수렴하는 효율적인 정치적 시스템과 정치인, 정당의 수준과 사회의 투명성등을 거론하지만, 나는 그보다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의견수렴과 어느 한방향으로만 의견이 흐르는 현상을 경계하고 항시 긴장하며 다양한 의견과 사고를 존중하는 사회가 진정 민주화된 사회라고 생각하며, 그런 측면에서 한국사회는 여전히 전체주의적이고 군사주의 문화에 깊이 물든 전근대적인 사회임을 이번 유승준의 사례를 보면서 다시 한번 극명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미 대중을 기만해서 신뢰를 잃었고 회복할 기미가 거의 없는 한국 사회를 향해, 찌질하게(!) 자꾸만 러브 콜을 보내는 유승준도 개인적으로는 지극히 한심하게 보이지만, 지나칠 정도로 그의 이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 사회와 대중들도 정상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해주고 싶다.

 

  시쳇말로 그냥 유승준이 국내에 들어오도록 방치해보면 어떻겠는가. 그리고 철저하게 그에게 무관심하고 모두가 외면하면 되지 않겠는가. 이게 어떤 측면에서는 더 잔인하지만, 한편으로 그에게 면죄부나 용서의 차원에 해당한다고 하더라도, 여러분 자신의 군 병역의무에 대한 정체성 혼란이나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국가주의, 군사주의 문화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를 주었다는 측면에서, 또한 그가 어떠한 모습을 취하거나 행동했든 그에 못지않게 한 개인에게 너무나도 지나쳤었던 우리 자신과 사회의 모습에 비추어, 이젠 그를 용서(?)해야만 하고 무엇보다도 이미 7년이나 지난 일이 아니던가.

 

  더 가증스럽고 흉악하며 도저히 용납을 못하는 죄를 짓고도, 국민들이 잊을만하면 버젓이 사회에 기어나와서 행세를 하는 무늬만 사회지도층이란 것들도 넘치는데, 사회적 공분은 그런 인간들에게나 쏟고, 유승준 이면에 진짜 우리네 사회의 문제가 무엇인지에 집중하는, 정말로 선진화된 의식의 국민과 업그레이드된 사회로 거듭나기를 새해의 소망으로 빌어보면서 오늘의 글을 마친다.

 

※관련글

연예인이 사회적 공인일까...  ☜ 유승준을 비롯한 톱 클래스의 연예인은 공인이기에 더욱 강한 처벌을 적용해야 한다는 분들은 이 글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후기  

   오늘도 역시나(!) 잠시 나갔다가 돌아오니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달라는 글에 지나치게 흥분들을 하시며 글도 제대로 안 읽어보고서 열폭을 하고 계시네요...제가 유승준이 잘했다고 얘기를 하던가요..아님 그와 같은 인물을 계속해서 양산하고 방치하자고 선동을 했나요...다만 글쓴이의 주장은 이미 시간이 7년이나 흘렀고 정말로 그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모두가 판단하고 느꼈다면, 그 이면에 존재하는 보다 큰 병역비리의 구조적인 폐해나 군대내에서의 비인간적 요소들을 좀더 개선하려는데 이목과 여론을 보다 집중해야만 하는 것 아닙니까...도대체 언제까지 유승준 개인에게 이런 식으로 반응하면서 흥분만 하고 계시려나요...여러분들이 이럴수록 진짜 권력과 금력을 가졌으면서도 도덕성이라곤 아예 밥에 말아먹은 이들은 자신들에게 돌아올 사회적 공분을 유승준에게 쏟아붓는 우매한 대중들을 마냥 비웃고 있다는 생각들은 한번도 안하십니까...

 

   막말로 여러분들의 주장대로 군대가 그렇게 배울 점이 많고 가고 싶은 곳이라면 굳이 유승준이 여러분들을 기만하고 군대를 안 갔다고 해서 무슨 신뢰를 저버렸네 뭐네하며 분노하거나 이렇게까지 흥분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모두가 너무나 가고 싶다거나 진정으로(!)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지었고 나름의 보람과 함께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다고 여긴다면 굳이 편법을 써가며 병역의무를 회피한 유승준은 그저 한국 사회내의 부적응자일뿐이며 멸시,무시의 대상일뿐이 아니겠어요...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냉혹하게도, 한국 사회내에서 소위 잘나가는 인간들은 이리저리 다 빠져버리고 평범한 이들만 현역으로 군대를 간다는 뿌리깊은 열등,피해의식과 더불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형평성에 너무나 어긋나는 국가,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여러분 자신의 무기력함과 울분들을 만만한(!) 유승준한테 계속해서 풀려고 하시는 것이 아니던가요...

 

   마지막으로 유승준이 정말 잘못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여러분들의 반응과 행태, 그리고 그에 따른 국가의 입국금지조처가 당연히 그에 대한 합당한 처벌이라고 계속 주장하신다면, 그에 걸맞는 잣대(!)로 여러분들을 지금 이 시간에도 철저히 기만하고 농락하는 정치인들 그리고 사회 기득권층들은 모조리 국외로 추방시키라고 여론수렴과 담론형성을 하는데 주력하시죠...사회내의 보다 본질적이고 거대한 구조적인 악들과 숱한 폐해들에는 마지못해(!) 너그러우시면서(?!) 일개 연예인한테 속된 말로 만만하다고 너무 열폭하시는 모습들...진짜 유치해 보일뿐이니까 댓글 행진을 계속하시든 말든 마음껏 흥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