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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뉴스]/시사 평론

미네르바를 앞세워 표현의 자유를 논하지 말라.

by 네 오 2009. 1. 11.

   미네르바라는 유명 인터넷 논객이 허위사실 유포라는 혐의(?)로 검찰에 긴급구속이 되었다는 소식이 세간에 전해지자, 이곳 블로거 뉴스와 아고라를 비롯한 인터넷 매체와 기성 언론들은 앞다투어 나서서 개인의사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쏟아내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미네르바 체포사건은 누가 보더라도 정말 어처구니없는 현 이명박 정부의 대국민 인식을 극명하게 보여주기에 지금 이 시각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우려를 표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나 과연 그런 울분을 토로하시는 여러분들 자신은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지 혹시 생각해보셨나요...

 

   제가 보기에는 자신들의 정책을 사사건건 비판하고 국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미네르바라는 일개 인터넷 논객을 긴급구속하는 방법으로 그의 입을 틀어막고, 그에게 쏠리는 인터넷과 세간의 여론을 호도하고 더 나아가서는 개인의 의사권을 제약하려는 것이나, 인터넷에서 자신들과 의견이 맞지 않다고 해서 개념없는 글이라는 둥 글쓴이는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정권의 알바라는 둥의 집단공격과 글을 자진삭제하라거나 쓰레기 글이라고 아예 읽어보지도 않고 무시하고 들어가는 모습이나 똑같은 것 아니던가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본질적으로는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자신의 의사와 주장들만 상대편에게 관철시키려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대동소이하다는 겁니다.

 

    그저 차이점이라면 (분명히 이곳의 많은 분들은 큰 차이라고 하시겠지만!)  이명박 정부는 권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경찰이라는 물리력을 동원한 것이고 이곳 인터넷은 그런 권력은 없으니까 집단으로 몰려와 반대의견을 가진 이를 인신공격하고 익명성과 의견수렴이라는 미명아래 온갖 허접한 말들은 다 적어놓는 정도의 차이랄까요...

 

  

   여러분들이 이런 퇴행적 모습을 계속 보이면서 무슨 미네르바의 체포를 앞에 놓고서 개인의 의사와 표현의 자유를 논한단 말입니까?

 

   여러분들에게 한번 진지하게 물어보겠습니다.  제가 작성한 미네르바 글을 비판적으로 보니... 라는 글에서 이명박 정권이 잘했다고 말한 부분이 한 구절이라도 있었나요...아니면 미네르바가 한 말들이 모두 거짓이라고 말했습니까...

 

    다만 제가 주장한 것은 미네르바가 그토록 우려한 환율폭등이 이명박 정권의 잘못된 환율정책에 기인한 바가 크지만 그 외에도 실질자산인 부동산의 버블이 꺼지면서 원화가치가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는 중이고, 이것이 결국엔 보다 본질적인 시한폭탄의 뇌관과도 같은데 왜 미네르바는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을까를 짐작해보았고 이곳 인터넷...  특히나 다음의 성향을 생각해보니까 결국 미네르바가 부동산 얘기를 꺼내서 노무현 참여정부를 우선 비판하였거나 그 많은 부동산 폭락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한 글중에서 노무현 참여정부의 실책을 조금이나마 언급했더라도 아고라나 블로거 뉴스에서 지금과 같은 대우를 받았을까에 대해서는 솔직히 의구심이 든다는 말, 그리고 이미 참여정부동안에 부동산 버블이 너무 커져 버려서 지금 이 시점에서 버블이 급속히 꺼진다면 그것 또한 심각한 일이니 잘못된 환율 대응과 물가조절 문제를 말한 미네르바의 주장만 너무 맹신하고 이명박 정부를 성토만 할 것이 아니라 현정권의 부동산 정책이 과연 지금의 버블붕괴 시점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생각을 해보자고 주문할 것일뿐인데 왜 이리 흥분들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혹여 글쓴이가 무조건 자신의 글이 맞다고 주장을 했습니까...아니면 자신의 의견을 따르지 않으면 뭔가 불이익이 있노라고 여러분들을 무언중에 압박했습니까...도대체 제 글에 와서 왜 그리 흥분들을 하시나요... 단지 미네르바가 여러분들의 불만에 대해서 시원하게 이명박을 대신 까주고 여러분들이 원하던 말만을 해주니까 그토록 열광하신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좀더 이성적으로 반대의견에 대처를 하셔야지 지금 이게 뭐하자는 겁니까.

 

   솔직히 미네르바가 처음부터 부동산 문제와 환율폭등의 상관관계를 조목조목 지적함으로써 노무현 참여정권의 무능함이 다루어졌었다면 애시당초 그는 인터넷의 유명 논객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하는 제 비판적 심증(?)의 글에 와서 여러 댓글을 통하여 여러분들이 항상  이런 식으로 대응함으로써 확실하게(!) 인터넷은 일방향의 의견만 존재함을 강력하게 증명하는 셈이 된다는 점은 혹시 알고 계십니까.

 

   이래놓고서도 아고라가 토론의 성지이니 인터넷의 자정능력이 어떻다느니 하는 여러분들 구미에 맞는 허울뿐인 구호(?)들일랑 다 걷어 치우시고 먼저 상대방의 의견을 도무지 수용하지 않으려 하는 여러분들 자신의 맹목성과 집단성에 대해서도 깊은 반성과 고민을 하시면서 미네르바 체포에 얽힌 표현의 자유 문제에 대해서 정신적 에너지를 집중하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리면서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