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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뉴스]/시사 평론

오바마의 긍정적 정치 자산

by 네 오 2009. 1. 18.

1) 친근함,신선함..그리고 감동

   오바마의 긍정적인 정치 자산 1번은 단연 특유의 친근함,신선함 그리고 감동이 아닐까요. 흔히 오바마를 검은 케네디라고 비유하는 미국인들이 상당히 많은데 실제로 그는 과거 케네디처럼 달변가에 언론 플레이에도 아주 능수능란하며 대통령으로써는 아주 젊은 40대의 나이때문에 더더욱 패기있고 역동성이 있는 이미지로 어필함으로써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역동성있고 친근한 이미지에 더욱 효과를 배가 되게끔 해준 것중에 하나가 바로 오바마 자신이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중 하나인 농구에 능해서 유세도중에도 가끔씩 농구 경기모습을 보여주곤 하였다는 점이지요... 

                   오바마가 지난 선거유세중 자신의 이름과 번호가 새겨진 농구 선수 유니폼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TIMEONLINE

                           오바마가 유세도중 시민들의 요구에 응해 잠시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 붙이고 자유투 슛을 쏘는 장면  ⓒTIMEONLINE

 오바마는 선거기간 도중에도 수시로 농구를 즐기곤 하였고 이제 백악관에 입성하면 NBA협회의 요청대로 백악관내에 농구코트를 설치한다고 하였다지요...학창시절 농구선수 경력이 있다고 하더니만 자세를 보니 정말 수준급인데요... ⓒTIMEONLINE

 

   그리고 미국사회의 뿌리깊은 인종차별에 대한 관용적이고 표용적인 화법과 잘못된 정치,경제 현실에 대한 그의 날카롭고 신랄한 비판과 함께 이런 부분들을 이젠 바꾸어야 한다는 그의 도도한 연설을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부터 가슴속에서 뭔가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 있음에 놀라곤 하는데 바로 이런 감정이 신선함과 감동이란 말로 표현되지 않겠나 느껴지고 또한편으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 많이 닮았다고 기억됩니다. 

                                                                       변화를 강조하는 오바마의 열정적인 연설 모습. ⓒTIMEONLINE 

                                                                    힘이 넘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 모습. ⓒGOOGLE IMAGE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고질적인 한국의 지역감정으로 인해 수차례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면서도 그에 굴하지 않고 담담하지만 강하고 단호한 자신의 신념과 정치적 비전을 사람들에게 강하게 각인시키지 않았었던가요. 그럼으로써 이제는 무언가 바꾸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사람들 사이에서 형성되었고 그렇게 해서 모인 이들이 바로 노사모였으며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인터넷을 통한 강력한 선거운동을 전개하였었지요... 

2002년 광주 후보 경선에서 당시 정치 역학구도로써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승리를 거두며 세상에 노사모의 존재와 일명 노풍을 일으킨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다시 보아도 그때의 노무현 후보는 정말로 멋있었다...ⓒGOOGLE IMAGE

                                                     오바마 서포터스에 둘러싸여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오마바의 모습. ⓒTIMEONLINE

 

2) 네트워킹 파워

   2002년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되자 당시 최고 인기 배우였던 문성근 그리고 명계남,유시민등의 각계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개혁국민정당을 창당하고 당일 문성근이 단상에서 기조연설을 하였는데 중간에 이런 말을 합니다. "대한민국의 IT인프라는 세계 최고입니다. 따라서 저희는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방식의 선거운동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정당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솔직히 당시만 해도 저는 그의 연설을 들으면서 인터넷을 통한 e- 폴리틱스가 미래 정치의 대안이란 생각엔 동의하면서도 너무 앞서가는 것이 아닌가 느꼈었는데 결국 그의 공언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되었지요.  

                                                      지난 2002년...개혁국민정당 창당일 기조연설을 한 문성근의 모습. ⓒYOUTUBE

 

  문성근의 연설 ☜ 잠시 감상을 원하시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위에서 잠깐 언급하였지만 2002년 대선당시 약 2 만명에 달한 노무현의 든든한 후원군이었던 노사모는 문성근의 연설처럼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이용해 그들의 생각을 전파하고 정보를 교환하였는데, 희망돼지로 대변되는 노사모의 선거운동, 논리들도 참으로 신선하고 열정에 가득차 있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노무현이라는 정치적 콘텐츠가 워낙에 좋아서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냈던 것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미국의 오바마도 문성근,노사모와 흡사한 문화계 인사와 네트워킹 파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회원수 1억 3000만명으로 미국내 최대 회원수를 보유한 마이 스페이스에서 '오바마의 친구들' 은 31만명, 힐러리 의원 18만 900명, 메케인 4만 7000명으로 당시 타 후보를 압도하고 있었구요. 마이 스페이스의 강력한 경쟁회사인 페이스 북에서도 '오바마 서포터스'는 66만 5000명으로 힐러리 12만 7000명, 메케인 7만 9000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쇼의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는 처음부터 오바마의 강력한 정치적 후원자로 나서서 여러 면에서 큰 도움을 주었고 오바마와 매우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선거 기간동안 오바마 서포터스와 오바마의 친구들은 인터넷을 통하여 활발한 모금운동과 오프라인상의 선거운동에 대한 여러 전략과 행동지침을 짜곤 하였는데 사진은 그중 한 장면임. 한 중국계 오바마 서포터스 회원이 다음 선거지역의 판세와 유권자 성향등을 분석하고 있다. ⓒMY SPACE 

                                                             오바마 서포터스와 그들이 만든 오바마 사인의 모습  ⓒFACE BOOK

                                                             거리에서 오바마를 지지하는 오바마 서포터스의 모습. ⓒFACE BOOK  

                                                                                 오바마 티셔츠를 입은 멋진 여성의 모습

                                                오바마의 부인 미셀 오바마와 버락 오바마 그리고 오프라 윈프리의 모습.ⓒTIMEONLINE

                                                                  오바마 부부와 다정하게 담소하는 오프라 윈프리 ⓒTIMEONLINE

 자신의 시간이 허락하는 한 거의 모든 주를 찾아다니며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고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려 했었던 오프라의 모습에서 2002년 대선의 문성근을 보았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TIMEONLINE 

   

   이곳 미국도 2004년 선거까지만 해도 인터넷은 그저 후보들의 정책을 검증하거나 모금을 하는 곳 정도로써의 역할을 하였었으나 2008년 대선에선 e-폴리틱스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할 수 있으며 그 선봉에는 바로 오바마가 있었네요. 오바마 서포터스나 오바마의 친구들같은 모임들은 전국적인 점조직으로써 인터넷을 통하여 세를 확장하고 모금을 하였으며 오프라인상에서도 오바마를 알리는데 백방으로 노력함으로써 결국 그를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크게 일조했습니다.

 

3)변화에 대한 욕구

   지난 8 년간의 부시정부 집권기동안 미국인들은 여러 면에서 심각한 민주주의의 위기를 무의식적으로 실감하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9.11 테러이후 단지 의심스럽다는 이유만으로 수백명의 미국내 아랍계 인사들이 영장없이 연행되거나 구금되곤 하였었으며 ,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와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서의 고문같은 비민주적이고 비인권적인 일들이 자유 민주주의의 보루 미국에 의해서 공공연히 자행되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애시당초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시작한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은 그 끝이 보이질 않고 막대한 예산을 집어삼키는 소위 돈 먹는 하마가 된지 오래이지요. 또한 그와 연계해 벌였던 테러와의 전쟁도 이렇다할 성과나 전망을 내기가 어려운 상태가 바로 미국의 현주소였습니다. 빈 라덴이 아직도 건재하며 수시로 메시지를 내고 있는 것만 보아도 테러와의 전쟁은 단지 군사력의 우위나 첨단장비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결코 아니었던 것입니다.  

                             관타나모 수용소의 모습...미국 안팎에서 대표적인 인권의 사각지대라는 비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곳이다. ⓒGOOGLE IMAGE

 

   게다가 지난 40여년간 미국을 위시한 전세계 자본주의의 패러다임이었던 신자유주의 모델에 분명한 한계가 드러난 사건들이 줄을 이어서 벌어졌습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해 페니 메, 프레디 맥같은 굵직한 금융기관들이 일시에 날아갔으며 베어 스턴스, 리먼 브러더스 그리고 메릴린치, AIG, 씨티 그룹등등 그야말로 세계 금융의 중심인 미 월가를 수놓았던 금융,보험회사와 은행들이 속속 무너지면서 사상 유례가 없는 금융위기와 총체적인 경제난에 직면하게 되자 미국인들의 가슴속에 그 어느때보다 변화의 욕구가 커진 것입니다. 

                                                            세계 금융의 중심인 뉴욕 월 스트리트의 모습...ⓒGOOGLE IMAGE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결국 파국을 맞은 대표적인 모기지 금융업체 프레디 맥과 페니 메  ⓒGOOGLE IMAGE

 

   그리고 시대는 영웅을 낳는다는 말처럼 오바마가 그들의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오바마는 처음부터 이라크 전쟁이 명분이 없다며 반대했었던 거의 유일한 정치인으로써 미국민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남겼었고 자신이 흑인이라는 핸디캡으로 인해서 시종일관 인권과 다양성, 그리고 통합을 강조하였지요. 이번 선거공약에서도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지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선명한 인권의 수호자라는 인상을 심어 주었습니다. 테러와의 전쟁면에서도 미국의 일방향성 외교와 힘을 위주로 한 전쟁때문에 동맹국과의 관계도 소원해지고 그만큼 명분도 잃었다고 천명함으로써 많은 미국내외의 반전주의자와 평화론자들의 호감까지 사게 됩니다.

 

   또한 선거기간 내내 지금은 군사 ,안보보다도 경제가 가장 시급한 주제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함으로써 이슈선점에서 우위를 확보하였고 결국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오바마의 좋은 정치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가 선거기간동안 말했었던 진정한 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단히 회의적인데 그 이유는 다시 본문을 보아주시길 바랍니다...  ☜ 클릭하시면 본문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