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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뉴스]/생활 & 문화

치질이 그렇게 부끄러운 병인가요

by 네 오 2008. 3. 25.

우리네 사회는 이상하게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별로 부끄럽거나 말하지 못할 상황은 아닌데도 말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단 말을 못하게 할뿐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모두가 공공연히 알고 있거나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외면하거나 왜곡하게 만드는 묘한 사회분위기가 있음을 글쓴이는 수시로 느끼고 경험하곤 하는데 바로 오늘 다루려는 주제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치질을 앓고 있거나 과거에 이로 인해 고생하신 경험이 있나요...

만약 경험이 있다면 다른 질환...이를테면 감기에 걸렸다는 식으로 치질이란 질환에 걸렸다고 다른 이들에게 바로 말을 하게 되던가요... 

 

감기만큼은 아니겠지만 치질도 한국인들에게는 아주 흔한 질환이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유난히 치질에 대한 얘기를 꺼낼때 왠지 꺼려하게 되고 부끄러워한다는 것을 글쓴이는 새삼 실감했습니다. 

 

전에도 몇번 언급했지만 글쓴이는 요즘 요가를 배우고 있는데 요가강사가 치질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동작이 있다는 설명을 하고 조금은 얄궂고 민망한(?) 동작을 가르쳐주려 하자 여러 곳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면서 요가를 배우는 상당수의 여성들이 얼굴을 붉히며 무슨 그런 동작이 있냐며 설왕설래하는데 그전에 다른 요가동작을 배울때와는 사뭇 다른 어수선한 분위기에 요가강사님이 다시 설명을 하고 자세를 취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요가강사님이 진지한 얼굴로 설명을 계속하고 자세를 취할 것을 지시해서 다들 조금은 민망한(?) 동작을 마치고 나면서는 또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요가동작을 따라하던 한 아주머니가 자신의 증상을 호소하며 이 동작으로 얼마나 효과를 볼수 있을까를 요가강사에게 진지하게 물어보자 여기저기에서 이구동성으로 치질에 관한 자신의 경험담이나 이 질환때문에 주변에서 고생하는 이들의 사연을 말하기 시작하는데 정말 한 두사람만의 문제가 아님을 실감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공공연하게 고민하는 문제(치질)애 대해서 좀전에는 왜 그토록 모두가 부끄러워하고 웃음등으로 얼버무리거나 침묵했냐고 물었더니 치질이란 질환이 주는 어감도 묘하고 사회의 인식도 그렇다면서 그 병이 걸리는 부위가 소위 "거시기"하고 통상 오락프로등에서도 치질을 희화하거나 폄하하는 경향이 있어서 왠지 말하기도 그렇고 쑥쓰러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가강사님이 진지하게 설명을 계속하고 자신들도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다보니...다시 말해서 열린 마음으로 문제를 바라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문제에 대해 말들이 나오게 되었다면서 정작 말을 하고 나니까 별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국사회에서 치질을 포함해 성적인 부분(신체에서 성적인 부위와 관련된 부분도 포함해서!)에 관련된 얘기전반에 대해서 평상시에는 이렇게 공공연한 장소에서 말하기가 대단히 힘들고 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 혼자서만 고민을 하면서 선뜻 다른 이에게 말하기도 그렇고 설령 말을 하더라도 상대방이 이상하게 자신을 볼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때문에 더욱 입을 떼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글에서 말하는 치질이나 기타 성문제에 있어서 그렇게 무조건 감추고 억누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사태를 더욱 키우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글쓴이는 지적하는 것이며 진정 다양성과 개개인의 개성을 추구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려면 이런 부분(성과 관련된 문제들)에서 당당하고 떳떳하게 자신의 주장과 얘기를 할수 있어야만 하며 다른 이들도 나와는 상관없는 문제라거나 어떻게든 객관적이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한가한 평가를 하려 하지 말고(유독 한국 사회는 무슨 일이든지 자신의 문제가 아닐 경우 다른 이의 고통에 대해 너무 쉽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 열린 마음으로 진지하게 문제를 바라보고 경청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정착하기를 희망해봅니다...

 

 

그나저나 치질이 그렇게 "거시기"하고 특히나 여성의 경우 남들에게 차마 말을 못할만큼 부끄러운 병인가요...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은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경험과 의견을 가지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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