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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뉴스]/시사 평론

노빠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이유

by 네 오 2008. 2. 1.

오늘 아침  노빠라는 단어 이제 정말 지겹습니다 라는 글을 읽고 내가 경험한 사실을 여기에 그대로 옮겨보기로 했다.

나는 위에 글을 쓴 분은 노빠라고 불리는 것이 정말 억울한 입장이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노무현 지지자들은 노빠라고 불려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나는 얼마전 내가 노무현 탓을 하게 되는 이유이라는 글을 블로거 뉴스에 송고했었는데 그 내용은 지난 5년간 노무현 대통령이 많은 실정을 했고 그로 인해서 이토록 허무하게 야당인 한나라당의 이명박에게 정권을 스스로 헌납한 꼴이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노무현 추종자들에게도 이제는 미망에서 깨어나 노무현에 대해서 보다 냉정하게 평가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후 노무현 지지자들이 내 블로그에 들어와 벌이는 행태를 보니 그야말로 이성을 상실해버린 성난 군중들의 성토 한마당이 되어 버렸다는 사실이다.

 

내가 그들을 보며 느낀 점은 이들에게 노무현에 대한 비판이나 노무현 탓이라는 말은 일종의 깨서는 안될 무슨 금기같은 것이었고 그것을 언급한 사람은 모두 정신이 나갔거나 조금 모자라거나 아님 상대할만한 유형의 사람이 아니거나 조중동 찌라시 신문을 그대로 인용한다라는 식의 히스테리적(?) 반응을 보이면서 댓글폭탄을 날려댔는데 그 정도가 얼마나 심했는지 내가 여태껏 다음 블로거기자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댓글공격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내가 노무현에 대해서 비판하는 부분들이 무슨 공상소설도 아니고 분명 노무현 참여정부의 가장 뼈아픈 실책으로 남아 있다고 보이던 부분들을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 점에 대해서 내가 조중동이나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라며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내게 구체적인 수치와 대안을 제시하라거나 모르면 가만있으라는 식의 공격을 했고 심지어는 욕설과 인신공격도 서슴치 않았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으며 실제로 그의 지난 5년간의 정책중에 많은 부분들은 서민들에게 큰 고통과 좌절을 안겨주었다는 것은 분명한 현실인데도 이들은 이런 사실조차 거부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조중동,기득권층탓을 하며 그들에게 끝없이 당하면서도 이 정도로 잘한 정치인은 없었다고 강변하는 모습들을 보면 그저 답답하고 나도 모르게 노빠라는 단어가 입에서 흘러나온다.

 

우선 노무현이 잘못한 부분은 그대로 인정을 하고 그로 인해 민심을 잃어 정권이 바뀌었음도 이제 깨끗하게 승복을 해야 광신적인 노무현추종자 혹은 일명 노빠라는 말을 안 들을 것이 아닌가...

 

어쨌거나 이명박은 20%포인트가 넘는 차이로 이번 대선에서 범여권을 이겼고 차기정권을 차지한 게 엄연한 현실인데 언제까지 노무현 추종자들은 한나라당탓,보수 언론탓...심지어는 이명박을 뽑았다며 멍청하고 우매한 국민들의 탓만으로 일관하고 있을 것인가. 

정녕 노무현이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도 이토록 민심을 잃었는가. 

지난 5년간 수없이 많은 실정이 있었지만 그 중에 부동산 하나만으로도 이미 노무현 참여정부는 맛이 간 정부였다고 나는 생각해왔었다.

 

내가 노무현 추종자들을 보며 노빠라고 부르게 된 이유는 자신들이 그토록 대단하다고 믿는 노무현이 세상에 배척받았다고만 말하며 모든 책임을 조중동이나 한나라당탓으로 돌리며 극구 회피하는 것이 너무 비겁하고 치졸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처럼 반대의견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집단적으로 몰려와서 비이성적으로 공격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면 오죽하면 우리가 그러겠냐고 합리화하는 모습들 또한 나로 하여금 저절로 노빠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게끔 만들었다는 사실도 조금은 생각을 해보시길 권하고 싶다. 

 

 

나는 노빠라는 단어 이제 정말 지겹습니다 라는 글을 쓴 이의 억울하고 안타까운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집단적이고 광신적인 행태를 보이며 반대자를 공격하고 다녔던 이들은 분명히 이 글을 쓴 사람과는 다른 입장이라고 나는 생각하며 그들은 모두 노빠라고 불려야 마땅하며 사실 그 칭호도 가벼운 것이니까 자신들도 억울하다며 이 글에 동조하면서 그동안의 자신들의 행적을 합리화하지 말고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완고함에 있어서만큼은 조중동이나 한나라당과 다를바 없는 여러분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이 글을 보며 깊이 반성을 하시길 바랄뿐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인터넷에서 자신들의 세가 더 크다고 해서 그 의견만이 무조건 맞고 상대적으로 소수의견을 가진 반대자는 뭘 모른다는 식으로 깔보고 집단적으로 공격하는 노무현추종자들이나 성급하게 설익은 정책들을 마구 쏟아내며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인수위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노빠라고 몰아세우는 이명박지지자들이나 모두 노빠,명빠라고 불려야 마땅하며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네티즌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노빠나 명빠라는 수식어는 단골처럼 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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