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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우토로에 희망을..!

[스크랩] 일본인도 "우토로는 지켜야 할 마을"

by 네 오 2007. 9. 17.

보통의 일본인은 우토로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을까?

궁금했던 나는 매신져로 일본에 토쿄에 거주하는 평범한 직장인인 친구 와카씨에게 물어 보았다.

평소에 한국어를 좋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와카씨. 어릴 때 오사카에서 살았기 때문에 초등학교때 인근 도시인 교토의 우토로 문제를 배운 적도 있다고 한다.

 

지난 8월 말, 당장에라도 우토로가 완전 철거가 될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힌 나는 시간이 되면 우토로에 한번 다녀와 줄 수 있겠느냐고 물어 보았다.  정말 일본에서 본 오늘의 상황이 내가 주로 전해들은 2005년 언론 기사와 여전히 다름이 없는지 간절히 알고 싶었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 가 볼 수도 없던 나로서는 와카씨가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런데, 토쿄에서 교토까지의 신칸센 요금이 그렇게나 비싼 줄 몰랐던 거다....^^;;;;

 

비싼 일본의 교통비에도 불구하고,  잠시 휴가를 내어서 다녀와 준 와카씨가 다녀왔노라고 지난 금요일 찍은 사진을 보내 주었다.

 

2007년 9월의 인적 드문 우토로, ⓒ 와카

 

"우토로는 평범한 도시 변두리 마을과 다를 바 없었지만,  인적이 전혀 없어서 쓸쓸했어요." 와카씨는 우토로의 첫 느낌을 묻는 나의 질문에 그렇게 대답한다. "9월인데도 날씨가 여전히 무더워서 20여분을 걷는데도 땀이 많이 흘렀어요. 마을을 돌아 보고, 방문자들이 글을 남기는 곳에 응원글도 남기고 왔습니다!"라는 와카씨는 블로거뉴스 독자들을 위해 직접 한글로 아래와 같은 기행문을 남겼다.

 

심샛별씨 친구인 '와카'라고 합니다.
샛별씨 블로그에선 이른바 우토로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는 것 같군요.
그래서 저는 이번 우토로 현지를 방문해봤는데요.
실제로 우토로는 어떤 곳인지 여러분께 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먼저 우토로는 어디에 있을까요??
일본 교토란 곳에 있어요, 혹시나 이 도시명을 아는 분도 많으신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습니다. 교토는 옛날 일본 수도가 있었던 '고도'에요. 그러니,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절이나 문화재가 많이 갖추고 있는 일본최대급인 국제관광도시랍니다.


그런 교토에서 남쪽에 전철 타서 딱 15분....그쪽에 우토로가 있습니다.
 신칸센(고속열차)로 교토기차역에 닿았다가 바로 교외로 뻗어가는 긴테쓰전철 교토선을 갈아타면....중심부를 떠날수록 주택지가 넓어지고....15분후엔 우토로에서 가장 가까운 전철역, 이세다역에 닿아요.

이세다역 주변은 벌써 교토시가 이나고, 이웃 교외도시 우지시가 됩니다.
우지는 녹차 명산지로써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

그리고 일본10엔 동전에 그려진 '평등원봉황당'이 있는것도 유명하죠.
그런 우지시내에 있는 이세다역을 떠나 서쪽방향에 슬슬 걸어가면.....
가끔 우지명산물 녹차밭이 보이기도 하지만, 주위는 아주아주 흔한 주택지만 볼 수 있어요.

앞으로 정말로 한국인마을이 있는건지 여러가지 생각하면서 쭉 걸어가면....
가늘고 좁은 골목길을 지나자마자 갑자기 나타난 간판들!
'그래, 이제 찾았어....인터넷사이트에서 몇번도 본 우토로 간판들이야....! 근데, 주위는 정말 흔한 주택지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에 이 간판들이 없다면,,,,일본에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아주 흔한 주택지풍경인데.
그런 거 생각하면서, 난생처음 우토로마을안에 들어가보면....
정말 생각보다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여기 우토로의 정확한 주소는 교토부 우지시 이세다쵸 우토로51번지라고 하죠.
그래, 일본주소에서 '번지'는 아주 작은 단위니까, 우토로51번지가 좁아도 아무 이상한 거 아닌것입니다.


마을안에선 곳곳에 간판이 설치돼 있고....각각 자기주장을 하는듯했습니다.
그런데....아까부터 전혀 주민들을 볼 수가 없네요.
마을 중심부에선 코뮤니티센타같은게 하나 있어, 건물안에서 할머니들이 노래 부르는 소리가 간신히 들리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론 아예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정말 보기엔 어디까지나 평화로운 이 마을....
하지만, 법율적으론 여기는 불법점거상태며, 더군다가 강제철거를 당할 위험성과 맞서고 있고....항상 긴장감을 느껴야 하는 땅이라니..!
이런 평화로운 분위기와 전혀 다른 이 우토로마을 맞은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할 때....진짜 복잡한 기분이 됩니다.
 
실제로 본 우토로마을은 정말 조그마하고.....10분도 안걸리고 다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조그마함과 반대로 우토로는 이제 세계적으로 큰 이름이 되어 있죠.
저도 한국에 관심이 많고, 재일교포문제에 대해서도 항상 궁금하는 사람의 한 명으로서,
이번 일본 마지막의 징용한국조선인 동네 우토로를 이 두눈으로 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반문자들이 메세지를 남기는 간판같은게 있어, 저도 이쪽에 메시지 하나 적어놨습니다.
다시 전철역까지 되돌아가는 길은 9월달 중순인데, 왜 여전히 더운지....

역 앞에서 잠시 캔커피 마시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교토시내로 되돌아가는 동안에도 내내 간판에 씐 우토로 할머님의 말이 되풀이되어 떠오릅니다.
'우리 고향은 여기 우토로밖에 없는 거다....우리에겐 쫓겨도 갈데도 없는 거야..'

 

 

 이 건물이 이번달 말에 우선적으로 철거가 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현재 빈집이라서...아무래도 본보기로 철거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와카씨 의견. 국제 사회의 이목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한번에 무차별적으로 사람 사는 집을 마구 철거하지는 않을 거라는 것이 보통 일본인이 바라본 시각. ⓒ 와카

 

 다녀간 사람들이 응원 인사등을 남기는 판....이 판도 녹이 슬었다. ⓒ 와카

 

 와카씨도 응원의 글을 하나 적었다. ⓒ 와카

   

글을 마치며

일본인인 와카씨가 직접 한글로 쓴 글이 주는 느낌을 그대로 전하고 싶었기 때문에, 문법이나 어휘가 약간 어색한 부분이 있어도 거의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우토로 문제에 무관심했던 동포의 한 명으로서, 기꺼이 다녀와 주신 와카씨께 특별한 고마움을 전하며, 와카씨의 뜻이 더 많은 친구 - 한국, 일본....그 국적이 어디이건 간에 -들과 함께 우토로에 희망을  전하는 불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우토로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몇 가지 일들 

 

1. 우토로 홈페이지 방문하기 - 우토로 국제대책회의 사이트 바로가기

                                       - 우토로에 희망을 다음 카페

                                       - 우토로에 희망을 네이버 카페
2. 도움이 필요한 우토로 마을의 상황을 포스팅하거나 퍼가서 이슈화 시키기!
3. 우토로 마을 지키기 배너달기 -
배너달기 바로가기
4. 마음 나누기! (돼지저금통 보내기 릴레이도 하고 있어요~)
 · 아름다운 재단 무통장 입금 (하나은행 162-910006-81704 / 국민은행 006001-04-091586)
   예금주:아름다운재단
 · 아름다운 재단 홈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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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블로그에 우토로 스킨입히기 (제 블로그에 깔린 스킨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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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epial.net
글쓴이 : 심샛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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