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에서 새벽부터 들려온 슬픈 소식

간밤에 꿈자리가 몹시도 사나워 일찍 일어나 TV를 켜고 뉴스를 보니 또 한 명의 한국인인질이 탈레반에 의해 추가로 살해되었다는 안타깝고 슬픈 소식을 접하면서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써 너무나도 침통한 마음을 금할수가 없다. 비보를 접한 내 마음이 이렇게 무겁고 슬픈데 지금 납치된 한국인들과 한국에 있는 가족들의 심정은 오죽하겠는가.

 

우리 정부는 대통령특사까지 파견해 아프간 현 정부의 수반인 자르카위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했지만 아무런 진척도 없이 또 한명의 아까운 국민의 생명을  잃고 마는 결과가 나온데 대해 몹시도 당혹스러운 기색이다.

나는 전부터 줄곧 주장해왔다. 현재의 아프간은 탈레반과 미국을 위시로 한 나토연합군과의 전면전 양상이며 이런 위험한 상황을 잘 모르고 들어간 우리 한국인들이 운나쁘게 탈레반에게 억류되어 정치적인 동기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이다. 그동안 국내의 여론이 여러갈래로 나뉘어 의론이 분분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남은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쪽으로 수렴되어가는 이즈음에 이게 무슨 날벼락같은 소식이란 말인가! 정녕 우리 정부가 할수있는 일이 고작 이것뿐이란 말인가! 

 

어제 모 블로거가 아프간 피랍의 해결의 열쇠는 미국이 쥐고 있으며 우리 정부가 미국을 설득하는 것만이  아프간 인질석방문제가 조속히 해결될수 있는 길이라고 했는데 말이 약간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정부는 조속히 미국에게 아프간 인질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이다!.

설득이 아니라 정중한 요청(!)이다.  우리정부는 현재 아프간에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군대를 파견하고 있는 당당한 동맹국이다.

더 이상 이런 저런 상황을 살필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지 않은가.  언론도 정부도 좀더 솔직해지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다. 더 이상의 희생은 어떻게든 막아야만 한다. 더 이상의 무고한 죽음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