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 논쟁에 하소연을 하고 싶다.

처음 심형래와  디워를 보았을때는 너무나도 신선했다...

 

요즘 날씨도 너무 무덥고 정치를 보나 사회전반을 보나 별로 즐거운 일이 없는 나에게 한 사람이 신선한 소식과 함께 다시 돌아오면서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고 있다.

충무로로 대변되는 주류 영화인들에게는 호응을 얻지 못하는 비주류 영화인, 전직 개그맨출신....그것도 바보 개그로 한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우습게만 보이던 한 남자가 이국의 먼땅 미국에서 갖은 고생을 하며 이루어낸 노력의 산물 영화 디-워에 대한 이야기는 분명 내게도 심금을 올리는 뭔가가 있다는걸 부정할 수 없을 것만 같다.

 

학벌,인맥,돈 없는 이들...평범한 우리들에게 바보개그맨으로 깊이 각인되어 있었던 심형래가 누구도 하기 어려운 시도를 했고 놀라운 결실을 가지고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나 역시 그 자체만으로도 한편의 드라마이며 인간 심형래를 다시 보게 한 측면이 크다는 걸 깊이 공감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영화 디-워가 흥행에 크게 성공하시기를...그리고 인간 심형래가 정말 인정받는 좋은 감독으로써 앞으로 더 좋은 영화로 우리들을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랬었다.

 

그런데... 요즘은 디-워라는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슬슬 아파오기 시작한다. 소위 충무로의 평론가나 방송가에서 그를 비판하고 소외시키려한다는 심형래의 호소와 충무로의 냉소적인 반응도 일정부분 균형있게 보려고 나름 무던히 노력해왔었는데 점점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너무 힘이 드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나의 평정심을 무너뜨리는 소식들...

 

오늘 아침 모 방송국에서 디-워의 엔딩멘트를 무단으로(!) 촬영해서 생방송을 했으며 디-워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을 했다는 뉴스와 그 소식에 분노한 이들의 성토을 지켜보면서 내가 애초에 인간 심형래에게 품었던 순수했던 바램들이 점점 빛이 바래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난 지금의 이런 소모적인 논쟁이 너무 싫고 마음이 아프다. 굳이 디-워 문제가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에는 너무나도 부조리하고 가슴아픈 일들이 지금도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그런 문제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하고 모두가 디-워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이게 무슨 조화인지 정말 모를 일이다. 

 

개인적으로 이제 디-워 논쟁은 인간 심형래가 먼저 나서서 풀어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도 충무로가 오만하고 독선적이라는 의견에 상당히 공감한다. 또한 모 독립영화감독이나 영화사대표의 발언도 그리 좋지 않았다는 사실에도 상당히 공감한다. 그래서 인간 심형래가 많이 힘들었다는 사실에도 두말없이 동의를 한다.

하지만 그 이상의 넘치는 성원을 많은 이들이 지금 보내주고 있지 않는가. 오히려 지금같은 상황에서 인간 심형래가 자신을 배척한 그들을 끌어안고 먼저 화해의 악수를 청하는 모습...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서 무사안일주의에 빠져있던 충무로의 화려한 변신을 보고 싶은 내 소박한 바램은 진정 실현이 불가능한 몽상일까! 

 

 

다음블로거뉴스에 대한 아쉬움...

 

마지막으로 다음블로거뉴스에 간절히 호소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다음블로거뉴스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사람입니다. 다음블로거뉴스에는 기존의 매스컴이나 언론이 다루지 않았던 소박하고 아름다운 우리들의 얘기가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고 그런 얘기를 듣고 같이 공감하면서 교분을 나누는 것도 제게는 커다란 행복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디-워같은 영화얘기..!

그것도 아름다운 영화감상평도 아니고 평론가나 모 방송국에 대한 성토성글들이 주류를 이루는 지금의 다음블로거뉴스는 제게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고 갑자기 제 자신이 다른 세상에 들어온거 같아서 혼란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리고 다음블로거뉴스가 너무너무 짜증이 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젠 디-워 논쟁보다는 그동안 보여주었던 아름다운 소식,우리들의 소박한 이야기들를 올려주시면 안되는 것인지...!    다시 한번 간절하게 호소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