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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뉴스]/시사 평론

이송희일 감독글,이런 점이 잘못됐다에 대한 반론

by 네 오 2007. 8. 5.

오늘은 일요일이라 모처럼 인터넷을 안 보고 하루를 지내려고 하다가 무심코 블로거뉴스를 보게 되었는데 승복이님의 "왜 이송희일을 마녀사냥하냐구요?" 라는 글을 읽고서 생각이 조금 달라서 몇자 적게 되었다. 이 글은 윗글에 대한 반론성 기사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왜 이송희일을 마녀사냥하냐구요? " 에 대한 반론

 

1. 윗 글에서 글쓴이는 대중적명성을 얻은 감독이 블로그에 글을 올릴때는 대중에게 이야기하고자하는 목적이 더 크다고 보인다고 했는데 그건 글쓴이의 잘못된 해석이다.

글쓴이에게 한번 물어보자!  글쓴이의 주장대로 이송희일감독이 그토록 대중적 명망을 가진 감독인가?  많은 이들이 이름도 들어본적이 없는 감독일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그리고 대중에게 얘기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을 것이라고 보는 건 글쓴이 개인의 관점일뿐이다. 아직도 상당수의 개인은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개인의 영역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나의 경우만 해도 두어달전까지는 분명 그랬었다. 자신만의 휴식공간 ,자신만의 일기장으로 생각하는 마인드와 글쓴이와 같이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모든이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생각하는 마인드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단순한 관점의 차이와 마인드가 다르다는 말은 차원이 다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글쓴이가 주장하는 이송희일 감독보고 책임지라는 말은 정말 무의미한 것이다. 거기다가 애초에 모 언론들이 이송희일 감독의 개인적인 글을 무단으로 퍼다가 올림으로써 문제가 발생했다면 도대체 누가 책임을 져야만 하는가! 이송희일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하는가! 아니면 개인적영역으로 생각해서 일기형식으로 적어논 글을 주인의 허락도 없이 무단으로 뉴스에 올려서 파문을 일으킨 언론이 책임져야 하는가!  글쓴이는 잘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2.  또한 글쓴이는 공인으로써 책임을 질수 없는 말을 하면 안된다고 했는데 명망(과연 명망이 그렇게 있었나?  이송희일 감독이?)이 생기고 사회적으로 대부분이 인정하는 위치에 가면 무조건 다 공인인가?  도대체 공인의 기준이 무엇인가? 글쓴이가 제시한 공인의 기준은 과연 객관적인 것인가?  글쓴이는 잘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3.  글쓴이는 이송희일 감독이 디-워에 대한 비평이 중립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디-워를 70년대 청계천에서 만들어낸 미국토스터기 모방품에 가깝다" 라는 구절과 ""영화는 영화일뿐이지 애국심의 프로파겐다가 아니다" 라는 이송희일 감독이 쓴 글의  몇 구절을 예시하셨는데....

내가 이송희일 감독의 원글을 읽어본바로는 예시된 구절의 앞뒤문맥의 내용이 우리사회에 뿌리깊은 성공신화에 대한 갈망과 헐리우드에 진출했다는 눈에 보이는 크나큰 가시적인 성과에 대한 무비판적이고 맹목적으로 보이는 일부네티즌들의 행동을 비판하면서 70년대의 산업화시대에서부터 유래된 수출 100억불 달성이나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000 "라는 수식어로 대변되는 70년대 박정희식 뉴스에 깔린 성공신화와 애국주의에 빗대어서 디-워에 지나치게 열광하는 일부 네티즌들에 비중을 두고 말한 것으로 보았지 디-워를 중심으로  비판한 구절들은 분명 아니라고 보였다.

 

솔직히 요즘 다음블로거뉴스를 보면 심형래의 디-워에 열광하는 분들의 글 대부분의 내용이 헐리우드의 C-G에 버금간다,시각적으로 매우 놀랍다, 헐리우드에서의 대대적인 개봉,700억을 끌어모아서 만든 영화,미국에서도 분명 성공할거다,심형래의 놀라운 열정, 그러니 당연히 볼만한 영화라는 등의 평이 주를 이루고 있지 않은가. 이게 디-워에 대한 진정한 영화적인 냉철한 평가인가.  이들이 진정 디-워 자체만 놓고서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인가. 아님 그외의 조건들에 더 무게를 두는 건가. 내가 보기에는 지나치게 과열되어 있다고 보인다. 영화 한편에 무슨 말들이 이렇게 많고 논쟁들을 하고 있는건지....!  미국이나 일본도 과연 우리처럼 이런 문제로 소모적 논쟁을 하고 있는가.  글쓴이는 잘 생각하시기 바란다. 내가 분명히 말하건데 네티즌들의 평이 전부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송희일감독이 개인적으로 보기엔 일부 네티즌들이 너무 과도했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쓴 구절을 글쓴이가 너무 확대해석했다고..! 그래서 이송희일 감독을 비난하는 광기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격이라고 난 생각한다.

 

끝으로 글쓴이는 마녀사냥은 죄없는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이송희일은 잘못을 했으므로 마땅히 비판받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위에서 말했듯이 그건 마인드의 차이일뿐이다. 오히려 이런 소모적인 논쟁으로 제일 득을 볼 사람은 내가 보기엔 심형래와 상업적으로 이 논쟁을 부추기는 언론뿐이란 점을 글쓴이는 깊이 생각해보시길 바라는 바이다!

 

 

추신: 입소문 마케팅(Word-of Mouth Marketing , Buzz Marketing)

미국 시라큐스 대학의 용 뤼교수는 인터넷상에서 영화에 대한 댓글이 해당영화매출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연구하게 되었다.

연구결과는 흥미롭게도 댓글이 많으면 많을수록 해당영화는 큰 매출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 댓글이 악성댓글이든 호의적인 댓글이든간에  그 성격은 별 관계없이 말이다. 그는 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결론을 이끌어낸다.

웹공간의 무한확장으로 인해 정보의 전달과 방식이 급격하게 가속화되었다고!  다시 말해서 "어떤 영화나 상품을 보는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웹공간의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소비자의 영역이 크게 확대되어가는 시점 , 수동적으로 물건을 사거나 봐주기만 하는 소비자가 아닌 능동적으로 평을 하고 입소문을 내서 다른이들을 끌어모을수 있는 생산하는 소비자(프로슈머)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라고 말이다.

 

이번 심형래의 디-워도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초반 흥행세가 대단하다. 이송희일의 잘못을 굳이 따진다면 이런 트랜드의 변화를 읽지 못한 것뿐이다. 그의 글을 보건데 심형래의 디-워와 그에 열광한 이들을 그리 좋게 보지는 않는듯 하다. 그러나 그는 홈페이지를 자신의 사적영역으로 생각했고 너무 신랄하게 자신의 의견을 올린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송희일 감독의 개인적 비평이나 거기에 지나치게 흥분한 디-워 지지자들이 논쟁을 더욱 가열함으로써 그것을 무단으로(!) 기사화한 황색언론이나 비평의 대상이었던 심형래의 디-워는 지금 이 시각에도 입소문마케팅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중이다.

 

이송희일 감독은 자신의 글에서 심형래가 지나칠 정도로 충무로에 의해서 자신이 배척받고 있다고 말한 점을 지적하고, 심형래가 바보이미지때문에 손해보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런 모습들을 취함으로써 그동안 충무로의 무사안일주의에 환멸을 느끼던 이들의 반대심리를 크게 자극했고 그런 면에서 바보마케팅은 고도의 마케팅이라고 지적한 점등은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만 그런 이송희일 감독의 개인적인 비평조차 상업적 언론의 기사로 올라오면 논쟁감이 되고 그 논쟁은 불행하게도 이송희일 감독이 비판하려던 디-워를 오히려 흥행시키는데 크게 일조할 것이며 본인은 여러모로 큰 괴로움을 당한다는 것이 아이러니란 점이다!    

이게 바로 진짜 현대판 마녀사냥이 아닐까. 이송희일 감독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몇배 혹독한 댓가와 책임을 묻는 웹영역의 급속한 확대!  다시 말해서 언론의 개인적 영역의 무단적 침해( 위에서도 말했듯이 애초 이송희일 감독은 일기형식으로 쓴 글이었으나 이 글을 일부 언론에서 무단으로 퍼다가 기사화함으로써 파문이 일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지금 이 시각까지 이송희일이 누군지도 모를 분들이 대다수 아닐까! )와  그런 황색언론의 선동에 놀아나서 결국 특정집단의 배를 불려주고 있는 신중하지 못한 네티즌들의 집단적 비난행태들 말이다. 심지어 이송희일 감독을 마녀사냥하지말라는 식의 의견을 표시한 이들에게도 집단적 비난을 쏟아내는 지금의 모습은 분명 정상이 아닌 것이다!  누구를 위해서 다들 이렇게 열을 올리고 있는가!   조금만 더 신중해지자!  생각을 좀 하자!

 

 

 

많은 분들이 이송희일 감독의 글에 굉장히 기분이 상한 모양이다. 내가 해석하기로는 전체 네티즌이 아닌 필요이상으로 디-워에 흥분하고 열광하는 일부 네티즌들을 비판한 글인거 같은데 말이다. 다만 글의 표현이 너무 신랄하고 노골적이란 점이 문제였을까...? 하지만 애초에 개인적 견해를 일기형식으로 적어논 글이란 점을 감안해서 읽어보면 조금은 너그럽게 볼수도 있지 않을까!

다시 한번 신중하게 읽어보고 판단하시라고 여기에 올려본다. 부탁하건데 감정적으로 보지 말고 디-워에 대한 과열을 우려하는 한개인의 시각으로 보신다면 조금은 달리 보일것도 같아서 이송희일 감독의 문제(?)의 글 전문을 여기에 올려놓는다.

 

 *이송희일 감독의 글 전문*


1. 막 개봉한 <디 워>를 둘러싼 요란한 논쟁을 지켜보면서 최종적으로 느낀 것은 막가파식으로 심형래를 옹호하는 분들에게 <디 워>는 영화가 아니라 70년대 청계천에서 마침내 조립에 성공한 미국 토스터기 모방품에 가깝다는 점이다. '헐리우드적 CG의 발전', '미국 대규모 개봉' 등 영화 개봉 전부터 <디 워>를 옹호하는 근거의 핵심축으로 등장한 이런 담론들과 박정희 시대에 수출 역군에 관한 자화자찬식 뉴스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여기는 여전히 70년대식 막가파 산업화 시대이고, 우리의 일부 착한 시민들은 종종 미국이란 나라를 발전 모델로 삼은 신민식지 반쪽 나라의 훌륭한 경제적 동물처럼 보일 뿐이다. 이야기는 엉망인데 현란한 CG면 족하다고 우리의 게임 시대 아이들은 영화와 게임을 혼동하며 애국심을 불태운다. 더 이상 '영화'는 없다. 이 영화가 참 거시기하다는 평론가들 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악다구니를 쓰는 애국애족의 벌거숭이 꼬마들을 지켜보는 건 정말 한 여름의 공포다.

2. 그 놈의 열정 좀 그만 이야기 해라. <디 워>의 제작비 700억이면 맘만 먹으면, 난 적어도 350개, 혹은 컬리티를 높여 100개의 영화로 매번 그 열정을 말할 수 있겠다. 제발, 셧업 플리스. 밥도 못 먹으면서 열정 하나만으로 영화 찍는 사람들 수두룩하다. 700억은 커녕 돈 한 푼 없이 열정의 쓰나미로다 찍는 허다한 독립영화들도 참 많다는 소리다. 신용불량자로 추적 명단에 오르면서 카드빚 내고 집 팔아서 영화 찍는, 아주 미친 열쩡의 본보기에 관한 예를 늘어놓을 것 같으면 천일야화를 만들겠다. 언제부터 당신들이 그런 열정들을 챙겼다고... 참나.

심형래씨는 700억 영화짜리 말미에 감동의 다큐와 감동의 아리랑을 삽입하고, TV 프로그램마다 나와서 자신의 열정을 무시하지 말라고 말하는데, 사실은 아예 그럴 기회조차 없는 사람들이 고지깔 안 보태고 영화판에 몇 만 명은 족히 존재할 게다.

지구가 존재한 이래 충무로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아서 영화를 찍어놓고, 누가 누구를 천대했다는 건지, 참나.

3. 충무로가 심형래를 무시한다고? 정작 심형래를 '바보'로 영구화하고 있는 건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다. 충무로라는 영화판은 대중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에게 애증의 욕망 대상이다. 스타들을 좋아하지만, 반면 끊임없이 스타들을 증오하는 두 가지 배반된 욕망의 투영물인 셈. 이는 스펙타클화되어 있는 정당 정치에 대해 시민들이 갖는 이중의 배리되는 시선과 닮아 있다.

예를 들어 기존 정당 정치에서 배제된 듯 보이는 '바보' 노무현은 잘 살고 거짓말을 일삼는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유일한 대항점으로 시민들에게 비춰지면서 대권을 잡는 데 성공했다. 심형래는 이와 다르지 않다. 충무로에서 지속해서 배척된다고 가정된 바보 심형래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는 심형래의 아우라와는 하등 상관이 없다. 그저 기존 충무로에 대한 환멸이 투영되어 있으며, 바보는 여전히 바보로서 시민들에게 충무로에 대한 환멸의 근거를 제공할 뿐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바보 전략'은 바보 아닌 것들을 비난하며, 서로를 바보, 바보 애정스럽게 부르다가 끝내는 정말 바보가 되어 선거함에 투표 용지를 몰아 넣거나 친절하게 호주머니를 털어 영화 티켓값으로 교환해주는 바보 놀이, 즉 아주 수완 좋은 훌륭한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4. 심형래와 기타노 다케시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코메디언 출신이면서 B급 영화들을 만들어낸 두 사람의 차이 말이다. 열정의 차이? CG의 기술력의 차이? 애국심의 차이? 헐리우드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의 차이? 딱 하나 있다. 영화를 영화적 시간과 공간 내에서 사유하는 방식에 대한 차이다.

CG가 중요한 것도, 와이어 액션이 중요한 것도, 단검술과 권격술의 합의 내공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 내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스스로조차 정리가 안 되어 있다면, 그 아무리 입술에 때깔 좋고 비싼 300억짜리 루즈를 발랐다고 해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5. 좀 적당히들 했으면 좋겠다. 영화는 영화이지 애국심의 프로파겐다가 아니다. 하긴 도처에 난립하고 있는 온갖 징후들로 추측해 보면, 이 하수상한 민족주의 프로파겐다의 계절은 꽤나 유의미한 악몽의 한 철로 역사의 페이지에 기록될 게 분명하다. 아, 덥다 더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