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출범한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건만 벌써 1년은 지나간 듯 복잡하고 큼직한 사회적 이슈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반도 대운하 ,강부자 고소영 내각 ,자립형 사립고.특목고 추진 ,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개방,종부세 인하 ,유가,물가 급등등...
일반 서민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거나 질을 떨어뜨리는 정책과 행태만 뚜렷하게 부각되고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 같아 뉴스를 보기가 겁이 난다는 분들도 글쓴이 주변에 몇몇 계십니다.
여기에 여자아이들을 납치 ,성폭행하거나 유과 살해하는 범죄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그로 인해 우리네 엄마들이 학교앞을 지킨다거나 새우깡,참치 통조림등에서 쥐꼬리,칼날등의 이물질이 나왔다는 소식들을 접하며 도대체 우리 사회에 믿음이나 신뢰가 있는 것인지...
이런 상태에서 과연 이 사회가 온전히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인지 글쓴이는 헷갈릴때가 참으로 많아지는데 바로 이런 사회분위기를 틈타서 우리를 향해 은밀한 유혹의 손짓을 보내는 세력이 있는 것 같아 오늘은 그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편함에서 종말론을 주장하는 유인물이 담긴 편지봉투를 발견하다
어제 저녁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글쓴이는 통상 집에 들어가기 전에 아파트 현관에 배치된 우편함을 살피곤 하였는데 어제는 눈에 유난히 들어오는 주황색 편지 봉투가 하나씩 꽂혀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우편함에 주황색 편지 봉투가 하나씩 들어 있었다. 자세히 보면 편지함마다 주황색 편지 봉투가 보인다.
평지봉투를 가지고 집에 들어와 무슨 내용물을 담은 편지봉투일까 뜯어보았더니 그 안에는 뜻밖에도 소위 사이비 종말론자들의 설교내용을 담은 두장의 유인물이 들어 있었습니다.
편지봉투속에는 사이비 종말론을 설교하는 두장의 유인물이 들어있었다.
그순간 문득 글쓴이의 기억에 떠올랐던 것은 1992년 10월 28일 이른바 휴거를 주장하던 다미선교회와 일단의 신도들이 벌이던 사회적 물의였는데 그 사건이후로도 종종 거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받아보기는 했었지만 주택가의 우편함에...
그것도 편지봉투에 동봉해서 우리네 안방으로 직접 전달되는 경우는 글쓴이의 경험상 참으로 생소한 일이라서 새삼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내용을 주의깊게 살펴보게 되었던 겁니다.
그러나 편지의 내용은 글쓴이의 예상대로 기존에 사이비 종말론자들이 주장하던 내용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습니다.
가령 666을 의미하는 바코드와 컴퓨터가 인간사회를 통제하는 악마라든가 기상이변,자연재해등을 통해 말세가 오고 있음을 하나님이 계시하고 있다는 내용...
예수가 눈에서 피를 흘리는 영상이 나타났다거나 위성사진을 분석하니 먼은하계에 천국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는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유인물의 내용중 일부를 사진으로 옮겨보았다.
다만 종말의 시기가 이번에는 2012년이라는 점만 약간 달랐던 것입니다.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옮기자면 1999년 지구멸망이라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은 시간계산을 잘못한 것이며 정확하게 따져보면 2012년이 종말의 시기라고 합니다. (묘하게도 2012년은 새 정부의 임기가 사실상 끝나는 해이기도 합니다...)
사이비 종말론이 다시 고개를 쳐드는 사회적 배경을 고민하다
이런 식의 사이비 종말론으로 채워진 편지를 보면서 글쓴이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가뜩이나 요즘 우리들의 먹거리중 하나인 미국산 쇠고기에 관한 문제와 광우병 우려로 사람들이 우리 아이들과 식탁의 안전성에 대해 너나 할것 없이 걱정과 우려를 쏟아내고 있으며 사교육비 급증과 유가,물가 상승에 우리네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과 주부들 ,1년 대학등록금 천만원 시대에 청년들은 청년들대로 비명을 지르고 ,직장에 들어가서도 언제 정리해고나 당하지 않을까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이 넘쳐나는 사회가 되다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암울하고 살벌해지고 있음을 피부로 실감할때가 많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사람들은 마음의 평안과 소박하고 평범한 행복을 더욱 갈구하고 추구하기 마련이며 그런 인간들의 욕구를 채워줄 유일한 안식처는 아마도 종교일 것이라고 글쓴이는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지만 문제는 사람들에게 영혼의 안식과 행복감을 제공해야할 기성종교가 너무나도 부패하고 타락해서 도무지 인간들을 구원하거나 평화를 줄것 같지가 않아보인다는 사실입니다.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염려와 우려를 악마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고 설교하는 목사가 있지를 않나..
촛불집회의 배후에 친북좌파나 불순한 세력이 있다고 공공연히 주장하는 대형교회의 목사님들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글쓴이부터 이 사회가 정말로 희망이 없고 기댈 곳이 아무데도 없구나라는 느낌과 함께 세상이 이러다가 어떻게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떠오르곤 합니다.
바로 이렇게 믿음과 신뢰가 총체적으로 무너지는 사회 분위기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만나서...
다시 말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추구하는 심리와 어수선하고 절망적인 사회 분위기가 서로 만나 사이비 종말론이 또다시 고개를 쳐드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결론
사회학에서는 인간의 불행을 육체적,정신적 불행과 사회 구조적인 불행의 3가지로 나누고 있는데 개인차원의 육체적 ,정신적 불행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세계 어느 나라나 공히 존재하는 부분이므로 사실상 절대악에 해당하고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수 없는 사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으나 사회 구조적인 불행은 정치,경제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의 부패와 리더쉽 부재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그들에게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하고 절망을 느끼게도 하는 주요한 불행의 요인으로 인식된다는 점도 이 부분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보니 대단히 불행하게도 한국사회는 사회 구조적인 불행이 더욱 만연하면서 사람들이 희망을 보지 못하게 하고 삶의 의지를 서서히 좀먹어가는 일들만 보이고 이런 사회,정치적 격변기에는 항상 종말론이 대두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더더욱 지금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참으로 심각하구나라는 마음이 생겨서 잠자리에 누워서도 편치 않은 밤이 되었습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기어코 수입해서 국민에게 들이미는 이해할 수 없는 정부의 행태와 일방통행식 정책들이 가져올 결과들을 미리 예측하거나 판단하기도 그렇고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를 구분하기도 쉽지 않은 사회...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고 냉소와 무관심이 판치며 가족간에도 대화와 배려가 점차 사라져가는 살벌한 사회...
작장에서는 하루하루의 삶이 너무나 버겁고 힘든 일들만 늘어가고 그런 사회속에서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으려고 필사적인 몸부림을 하면서 심신이 조금씩 무너지는 사회...
잘생긴 외모와 능력,돈만을 지상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사람의 됨됨이와 진실함은 안중에도 없고 외려 비웃음의 대상이 되기 십상인 사회가 바로 우리 사회가 아닐까하는 생각과 이런 사회적 위기와 사람들의 괴로운 마음 한켠을 파고드는 유혹의 손길중 하나가 사이비 종말론이 아닌가 하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눈에 보이는 사회문제들이 너무나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어서 부단한 개인의 노력이 없이는 파악하기조차 힘들고 설령 문제를 인식했다고 해도 평범한 개인의 이성과 의지만으로 어쩔 수 없다라는 패배주의와 냉소,자괴감의 사각지대에 사이비 종말론이 자리를 잡고서 우리를 향해 손짓을 보내고 있는 것만 같아서...
그리고 이런 사회 분위기를 더욱 심화시키는 일등공신은 지도층 인사들의 무사안일한 의식과 정치권이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소통부재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은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십니까...
후기
이 글을 보시는 혹자는 아무리 그래도 사이비 종말론을 믿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의지가 약하거나 사회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말도 안되는 종교나 종말론에 빠져든다고 생각하시지만 결코 그렇지 않음을 입증한 심리학의 연구사례와 사이비종교의 역사를 취재한 기사를 링크시켜둘테니 한번 읽어보시고 지금의 세태를 고민해보시길 바라면서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
사이비·이단 세계 불후의 트렌드 ‘666’을 통해 본 한국 사이비 100년사 ☜클릭해보세요!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를 믿는 심리 - 인지부조화 ☜ 클릭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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