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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뉴스]/시사 평론

숭례문 붕괴를 보면서

by 네 오 2008. 2. 11.

결국 국보 1호 숭례문이 완전히 불에 타서 붕괴되고 말았다...

숭례문이 화제로 붕괴되는 장면 ⓒKBS1TV 뉴스 속보

 

기나긴 설연휴가 끝나고 이제 새로운 주간을 맞아 모두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시점에 일어난 이번 화재사고는 더욱 우리네 가슴을 아프게 하고 답답함을 느끼게 하면서 한편으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화재 초기단계에서 숭례문 2층지붕에서 1시간이 넘도록 연기가 피어오르면 뭔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한번 기와를 뜯어보았어야 했다고 하는데 왜 다들 그러지 않았을까...

 

화재가 난 장소가 일반건물이 아닌 국보급 문화재여서 선뜻 기와를 해체하지 못했던 것인지 아니면 소방부서와 문화재청간의 행정적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서둘러 기와를 뜯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던 것인지...정말 궁금하니까 반드시 화재 이면에 진상을 낱낱히 국민들에게 알려주시길 바란다.

 

또한 만약에라도 행정적 절차문제로 초동대처에 실패했다면 차후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행정적으로도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소방체계를 개편하기를 주문하고 싶다.

으례히 화재가 발생하면 차후에 서로간에 책임을 떠넘기며 결국엔 시간이 지나 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즈음에 관련책임자 한 두명의 징계로 끝나버리는 희생양식,땜질식 처방은 보고 싶지 않으니 제발 이번엔 제대로 사고를 수습하시길 부탁드린다.

 

두번째는 경찰의 무사안일한 태도인데 처음 숭례문에서 연기가 피어오를때부터 자정을 넘긴 시간의 뉴스 속보를 볼때까지 계속해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는 말과 조명기구,전기합선 가능성과 방화여부를 수사한다고 밝혔는데 그놈의 멘트는 대형화재만 나면 항상 등장하는 무슨 단골메뉴인가...

 

 ⓒKBS1TV 뉴스 속보

 

 

 

숭례문 붕괴후 뉴스속보를 보니 숭례문 2층 지붕속에서 불이 계속 번지는 중이었는데 기와를 뜯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지붕속에서 계속 연기만 피어오르는 것처럼 보이면서 불이 번져나갔고 결국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발전했는데 경찰이 큰 불이 잡혔다는 소식을 접한후에 바로 현장을 철저하게 조사하기 시작했었다면 사실은 2층 지붕의 화재가 진압된 것이 아님을 알수도 있지 않았겠는가. 

아마 청와대의 지붕이나 기타 경찰고위직 간부의 집이 불에 탔다면 부랴부랴 현장을 수색해서 작은 실마리 하나라도  더 건지려고 난리법석을 떨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차후에 이런 종류의 화재가 발생하고 불길이 잡히면 경찰은 신속하게 원인을 조사하되 전기누전,합선에 의한 화재로 보인다느니 누군가의 방화로 추정된다는 지겹고 한심한 멘트는 국민들에게 그만 좀 날리시고 철저한 수사후에 결과를 발표해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솔직히 말해서 대단히 부끄럽지만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처음 숭례문 화재소식을 접하고 2시간 30여분이 지나 두번째 뉴스속보를 접하고서도 이것이 얼마나 중대한 사고였는지를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가 숭례문 붕괴소식을 접하고서야 충격을 먹고 정신이 번쩍 들었듯이 어쩌면 이번 숭례문의 화재와 붕괴는 우리네 사회 구성원 모두가 경제발전이나 경쟁력,세계화,영어같은 화두에 매몰되어 진정 우리가 잘 보존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민족의 정신과 역사적 혼이 담긴 국보급 문화재나 한글과 같은 자랑스러운 민족유산들을 상대적으로 너무 무관심하게 방치하고 가볍게 여겨온 것에 대한 또 한번의 참담한 경고성 메시지이며 우리 모두가 깊이 자성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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