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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뉴스]/생활 & 문화

미국에서 단돈 1달러면 되는 진정 가치있는 일

by 네 오 2009. 5. 20.

여러분은 지금 수중에 만원이 있다면 무슨 일을 하시겠습니까? 영화를 한 편 보시겠습니까? 아니면 제법 맛있고 분위기가 좋으면서도, 가격은 중저가인 식당이나 레스토랑에 가서 끼니를 한 끼 때우시려나요? 하지만 만약 여러분 수중에 돈이 1200~1300원 정도...그러니까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1달러 정도의 돈이 있다면 과연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한국에도 미국처럼 천원 마켓(99센트 스토어)이나 그 밖의 저렴한 용품들을 취급하는 인터넷 사이트나 장소가 있겠지만, 대단히 만족스런 물건이나 오래도록 간직하며 놓아 둘 물품을 사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단돈 1달러면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의미있는 일이 가능하며 , 바로 윗 줄에서 언급한 아주 오래도록 간직할 어떤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여러분도 익히 아시다시피 미국의 책 값은 굉장히 비싼 편입니다. 때문에 미국 대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전공 서적을 서로 빌려 보던가 대형 중고 서점을 찾아 가거나, 인터넷을 통해 중고 서적을 서로간에 판매하거나 구입하는 실정인데요. 바로 이렇게 요즘들어 부쩍 한국이나 미국에서 인터넷 서점이 발달하고 중고 서적도 인터넷을 통해 구입을 하게 되면서, 특히나 한국같은 경우엔 오프 라인상의 중고 서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고 있는 형편이며, 미국도 STRAND BOOKSTORE같은 대형 중고 서점 몇몇 곳을 제외하면 사정이 어렵기는 비슷한 처지일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또한 미국의 대형 중고 서점의 책 가격이 아무리 저렴하다고 하더라도 모든 장르의 서적 가격대가 1달러일 수는 없다라고 단정을 했었지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모든 책들을 단돈 1달러면 구입할 수 있는 서점이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혹시 알고 계십니까? 글쓴이는 누군가가 볼만한 책을 소개하겠다거나, 예전에 미처 읽지 못했었던 서적을 싼 값 혹은 거의 공짜로 주겠다는 말을 꺼내기만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기에, 미국에 와서도 1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반스 엔 노블같은 대형 서점(BARNES & NOVEL BOOKSELLERS)에 들러 최근엔 어떤 책들이 나와 있는지, 그리고 볼만한 책과 함께 요즘 미국의 사회적 트렌드는 무엇인지를 가늠하곤 하는데, 이런 파격적인 가격의 서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냥 지나칠리가 만무하겠지요...^^

  사진은 글쓴이가 머무는 토렌스 시티에서 그리 멀지 않은 롱비치라는 곳에 위치한 미국내 최대 대형마켓인 월 마트 앞 거리입니다. 이곳에 있는 월 마트 입구를 나서서 왼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려보면,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빨간색 간판이 달린 건물이 보이실 겁니다. 한번 가까이 다가가 볼까요...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1달러 서점이라는 문구의 간판과 모든 책은 1달러라는 설명이 유리에 붙어 있더군요. 그래도 미심쩍어서 좀더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모든 책을 단돈 1달러에 판다고 분명히 문 앞에 명시를 해 두었더군요.

  이제 서점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서점 안은 당초 글쓴이의 예상보다도 훨씬 넓고 깨끗하였으며, 책의 종류도 역사부터 시작해서 정치, 종교, 철학, 과학, 예술, 스포츠, 외국어, 요리까지 실로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특히나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이렇게 아이들 책만을 따로 모아놓은 방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놀랍고 한편으로는 너무나 반갑게도 필자는 이곳에서 한국 어린이 동화책도 발견하였답니다!!!! ^^

  그래서 글쓴이는 서점 안에 비치된 성인들을 위한 책 중에도 한국어 책이 있나 싶어 살폈더니, 외국어 책 코너에 이렇게 몇 권의 한국어로 된 책들이 있더군요.


  ...아무리 중고 서적을 파는 서점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저렴한 가격면이나 한국어 동화책 같은 것으로도 꽤나 인상적인 이 서점이 과연 모든 책을 1달러씩만 받고 팔아서 운영이 가능한지 필자는 부쩍 궁금증이 생겨 점원에게 한번 넌지시 물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점원의 대답이 해당 서점은 책 한권당 25~75센트 정도의 돈을 받고 사 온 중고 서적들을 판매하는 곳이며, 또한편으로는 일반 미국인들로부터 책 기부를 받는다고 하네요. 자연히 수지 타산 측면에서 책을 한권만 구입시에는 수수료 문제가 있는 카드는 안되고 오로지 현금 계산만 가능하답니다. 그의 설명을 듣고 나서 서점 귀퉁이를 좀더 살펴보니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미국에는 단돈 1달러로 할 수 있는 진정 가치있는 일이 분명히 있지요?^^ 
  요사이 세계적으로 경제가 많이 어렵다고들 합니다. 따라서 모든 물품의 가격은 눈이 튀어 나올만큼 빠르게 상승중이고 당연히 책 값도 비싸지다 보니, 중고 서적을 사고 파는 인터넷 사이트 같은 것들이 한국에도 많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프 라인상에서, 그것도 일반인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싼 값에 구입되는 책을 파는 가게는 한국에서는 드물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또한 한국에서 단돈 1달러...즉 한국 돈으로 환산해서 1200~1300원 가량의 돈으로 어떤 장르의 책이든지간에 한 권을 구입할 수 있는 중고 서점이 있을까요? 


  이건 평소 글쓴이의 확고한 지론인데,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인간의 지성과 지혜를 길러주는 인류의 영원한 교사이자 정신적 보배, 지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세계에서도 최상위 수준에 랭크된 독서 안하는 국민들로 가득찬 부끄러운 사회이지요. 그러다보니, 일반 서점은 말할 것도 없고 중고 서점은 고사 위기 직전에 처해 있는데, 이역 만리 미국 땅에서 이런 식의 중고 서점을 발견하고 지금 한국의 상황과 여러모로 비교하자니, 참으로 많은 생각할 거리와 함께 한국 사회가 배워야 할 점들이 여럿 눈에 보이더군요.

  그리고 이런 측면에서 결론적으로 드리는 제안인데, 만약 여러분이 이 글을 보셨다면 오늘이나 혹은 이번 주간중에라도 한번쯤 시내의 서점이나 가까운 중고 서점을 찾아 책을 구경하시면서, 한국 사회의 시대적 조류를 가늠해 보시거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 서적 한권쯤 구입하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그 책을 통하여 세상의 또다른 부분을 알아가는 진정 가치있고 가장 의미있으며, 세상 그 누구도 아닌 여러분 자신에게 무한한 정신적 기쁨을 선사하는 일을 한번쯤 하시는 것도 괜찮겠다라는 당부를 끝으로 필자는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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