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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뉴스]/생활 & 문화

세계에서 제일 매운 소스의 맛을 보니...

by 네 오 2009. 2. 15.

  여러분은 매운 음식을 좋아하시나요?

제가 미국에 와서 생활해보니 한국인들은 매운 음식을 잘 먹는 것으로 미국 현지인들에게 널리 인식이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인지(?!) 미국 친구중 한 명이 뉴올리언즈에 갔다가 오면서 기념품(글쓴이가 선물을 받으며 물어보니 이 친구가 말하길 뉴올리언즈는 미국 내에서는 다양한 소스로 유명한 지역이라고 하네요!)으로 소스를 하나 구입해서 제게 선물을 했는데, 소스의 박스에 새겨진 경고문도 예사롭지 않고 그것을 제게 준 미국 친구도 조심하라고 당부(?)를 주었습니다. 저는 도대체 이 소스가 얼마나 대단한지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도 생기고 경험의 차원에서 미국 시각으로 금요일 저녁 8시경에 아주 작은 스푼으로 하나를 떠서 밥에 얹어 한 숟가락 정도를 먹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불과 3초 정도가 경과할 무렵부터, 혀와 입안 그리고 목구멍에 불길이 확 이는 듯 하더니만 조금 더 지나니까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핑 돌기 시작하고 쉴새없이 코를 훌쩍이게 되면서 급기야는 기침까지 나오기 시작하더니만 아예 목소리마저 꽉 잠기며 나중에는 눈가를 시작으로 해서 머리까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하더군요... 결국 저는 저녁 밥을 먹는 둥 마는둥 서둘러 마치고 물과 우유로 매운 맛에 깜짝 놀란(!) 배를 채워야만 했습니다. 그만큼 이 소스가 너무나도 매워서 나중에는 이마와 콧잔등에서 쉴새없이 식은 땀이 흘러 내리고 스푼을 든 손까지 벌벌 떨리며 도대체 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당시 내 의지로는 통제를 할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한푼의 과장도 없이, 이 소스가 어찌나 매운지 그렇게 살짝(!) 맛을 보고 난 후 자그만치 3~4시간이 지났는데도 뱃속이 얼얼하고 계속해서 쓰린 것이 아니겠습니까...

 

  덕분에 어제 밤(미국 시각으로 토요일 새벽) 잠을 완전히 설쳐 버렸네요...그래서 쓰린 배를 움켜쥐고 도대체 무슨 소스가 이렇게 매운지 경고문구를 새삼 다시 확인하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더니 해당 소스가 세계에서 가장 매운 소스로써 기네스 북에 올라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경험한 소스가 얼마나 매운 것인지 그리고 매운 등급이 과연 어느 정도였는지를 한번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글쓴이가 맛을 본 소스의 이름은 Blair's Mega Death Sauce라는 것이었는데 이게 얼마나 매운 물건인지 궁금해져서 인터넷을 검색해보고 정말로 놀랐습니다. 우선 박스에 새겨진 자그마한 경고문을 찬찬히 다시 훑어보았더니 이 제품은 지구상에서 가장 매운 것으로 알려진 성분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문구로 시작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스의 매운 정도를 설명해 두었는데 jalapeno chile보다 500배가 맵다고 되어 있고 희석해서 사용하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문제의 jalapeno chlie는 얼마나 매운지 워키페디아를 통해서 살펴 보았더니 약 2500~10000 scoville(scoville: 맵기의 단위를 의미함. 참고로 청양 고추는 4000~12000 scoville이라고 함!) 이더군요.

 

  그렇다면 제가 맛을 본 해당 소스는 산술적으로 최하 1,250,000~5,000,000 scovile에 해당하는 실로 무시무시한(!) 매운 맛이었던 겁니다.

 

  저는 그래서 소스의 성분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토록 매운지 좀더 자세히 살펴 보았는데 Red Habanero Pods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눈에 띄어서 다시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기네스 북에 기록된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 종류중 하나의 이름이더군요...이 성분 하나만 57만 7000 scoville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머지 성분도 알아 보았더니 대부분 비슷한 등급을 가진 부류였습니다...-_-;;; 

 

 

 

  더욱 흥미로운 것은 영양성분인데 칼로리는 제로에 지방,탄수화물, 그리고 단백질까지 모두 0%고 소금만 5%가 적혀 있네요... 이거 극도의 매운 맛을 견딜수만 있다면 식욕 억제에 그만이고 다이어트에도 크게 도움이 될듯도 하더군요...^^;;; 

 

  도대체 이토록 지독하게 매운 녀석의 가격은 얼마인가 보았더니 14.99 달러네요!  한국 돈으로 얼마일까 궁금해서 환율을 확인해보니까 현재 1428원이더군요...그렇다면 한화로 약 21,405 원이니까 그리 싼 가격은 아니네요...

  그리고 가격표 상단을 자세히 보니까 www.extremefood.com이라는 사이트 주소가 적혀 있어, 들어가서 확인을 해 보니까 제가 맛을 본 소스는 등급으로 치자면 10등급중에 3등급에 해당하는 것이었습니다.

 

   가격표 위의 웹 사이트 주소를 방문했더니 Blair's sauce 홈 페이지였는데 역시나 매운 맛의 소스 브랜드답게 바탕색은 빨간색에 페이지 상단은 지옥의 불길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장식되어 있었고 상표 오른쪽에는 기네스 북에 등재되어 있는 세계 최고의 매운 맛 소스 브랜드임을 강조했더군요... 

  

 

  위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제가 맛본 소스는 어느 정도 매운 것인지가 궁금해져서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이 회사의 제품으로는 3등급에 해당했습니다. 위 그림을 자세히 보시면 제일 왼쪽에 위치한 전통적인 매운 맛의 핫 소스는 이 세계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고, 10등급인 sweet death sauce에서부터 시작해서 제가 맛을 본 3등급 mega death sauce 그리고 그보다도 지독한(!) ultra death와 1등급 절대지존(!)의 매운 맛 blair's reserve version이 있더군요. blair's reserve version중 일부는 다음 블로거 뉴스(45만원짜리 세계에서 가장 매운 핫 소스)와 기성 언론( [Why]매운 고추 랭캥 1위는... )등을 통해서 세계에서 가장 매운 소스로 이미 보도되었지만 실제로는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저 잠정적인(?!) 순위일뿐이며, 기사의 내용도 매운 맛의 단위에 대한 이론적인 개념 설명과 추상적으로 상상을 해 보라는 식의 글들지, 실제로 본인이 그것을 맛보거나 체험한 차원은 아니라고 판단되어서 한편으로는 안도(?!)감을 가지면서 글쓴이의 특별한 경험(!)을 여러분들에게 한번 소개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사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그동안 글쓴이도 살아 오면서 나름 매운 것을 즐기고 좋아하며 인내심에 있어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믿었었지만 이 소스는 저의 자존심(?!)을 일순간에 완전히 뭉개 버렸을뿐만 아니라 두번다시 입에 대고 싶지도 않게끔 만들만큼 무섭네요...

  솔직히 앞으로 이 물건을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고민중이랍니다...^^;;; 

 

  이 소스를 한번쯤 맛보고 싶어하는 한국 유학생들을 혹시라도 만난다면 한번 시식을 권해볼까요...^^;;;

   미국 친구가 선물한 Blair's Mega Death Sauce의 모습을 사진으로 한번 담아 보았습니다. 매움의 절대 지존 Blair's reserve version들은 시식용이 아닌 소장품이나 실험용(하지만 어떤 이들은 시식을 하는 이도 있다네요!)이기에 병 상단을 아래 사진처럼 해골 모양으로 밀봉을 해두었지만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들은 전부 위에 모습과 동일하게 생겼고 해골 모양의 열쇠 고리가 하나씩 달려 있답니다. 

                                   현존하는 blair's reserve version중 가장 매운 것으로 기네스 북에 등재된 blair's 16 million reserve의 모습.

                                   Blair's reserve version의 가격은 최소 300 달러에서  최고 600달러까지 실로 다양하다.  ⓒblair's sauces & snacks

 

 

  여러분 중에 나는 매운 음식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좋아하고 소위 세상에서 맵다고 정의내려진 것들을 몸소 즐기거나 혹은 견디는데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나름 자부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Blair's Sauce의 또다른 세계(!)를 경험하신 후 기존의 사고와 경험 체계를 다시 정립하셔야만 할 것이라고 100% 확신하면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p.s: 이 글을 끝까지 읽어 보았지만 도대체 글에서 말한 소스가 얼마나 매운지는 별로 실감이 안 가신다는 분들을 위하여 동영상 두 편을 준비했습니다. 처음 동영상은 글쓴이가 체험한 Blair's Mega Death Sauce를 경험한 제이슨 다이크라는 미국인의 모습이고 두번째 것은 가장 매운 등급인 Blair's reserve version중 하나를 맛본 후 시간이 흐르면서 거의 중병 환자(?)처럼 변해가는 리안 페스터라는 미국 친구의 모습을 담았으니까 한번 보시고 그 매움의 절대 강도를 간접적으로나마 느껴 보세요!^^ 

 

 

 

  제이슨 다이크라는 친구는 이 소스를 맛본 후 약 3초 정도 경과하자 글쓴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며 물을 연거푸 들이켰고, 그래도 안되니까 우유를 벌컥벌컥 마시다가 나중에는 냉동실의 얼음을 꺼내 혀를 진정시키는 모습을 연출하고 자신의 몸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장면을 보여 주었으며 급기야는 목소리마저 잠기니까 한번 눈여겨 보세요! 

 

 
 

  위에서 잠깐 설명하였듯이 두번째 동영상은 세계에서 가장 맵다는 Blair's reserve version중 하나를 시식한 미국 친구가 고통을 애써 참아내다가 결국 3분 5초가 경과한 무렵부터 도저히 견디지를 못해서 거실 바닥에 누워 연신 끙끙거리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담았는데 해당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 이 친구의 모습이 얼마나 처절했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경과 보고(?)가 있어서 그 내용을 대충 옮겨 봅니다.

 

  동영상 촬영 후 그러니까 실험 대상자(?!)였던 리안이란 친구가 해당 소스를 경험한 후 3시간 30분이나 지난 새벽 1시35분경까지 고통에 몸부림을 치면서 잔탁 1 개, 2 잔의 우유, 7정의 제산제(일명: 위산 중화제) , 미란타 10온스, 베이킹 소다 2 스푼(해당 스푼은 Tablespoons이라고 해서 스푼 중에서도 가장 크기가 큰 것을 말합니다!)을 복용하고도 도무지 진정이 되지 않아서 결국 먹은 음식물과 약들을 도로 다 토해내 새벽에 밖에 나가 쓰레기통을 비웠었다는 사실과 리안 페스터라는 친구의 고난(?)은 절대로 허구의 영화가 아닌 실제이며 그가 보였었던 일련의 모습들은 평상시에는 절대로 볼 수 없는 것이었으나 blair's reserve 로 인해 일어난 상황임을 알아달라고 소개를 마치고 있습니다. 

 

  이 동영상에 나온 이들은 친구들 사이에선 인내심이나 매운 맛에 나름 일가견이 있다고 여겨졌던 인물들임을 감안(특히나 두번째 영상의 리안이라는 친구의 인내심과 매너는 정말 대단하다고 여겨집니다!)하면서 보시면 좀더 실감이 가실 겁니다!^^  

 

 
동영상 출처: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