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로거 뉴스]/시사 평론

노사모에게 드리는 충고

by 네 오 2008. 2. 29.

작년 말 태안 앞바다에서 기름이 유출되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국가적 재난 앞에 수많은 국민들이 자원 봉사를 신청하고 성금의 손길을 보냈는데 정작 기름유출 사고의 원인에 대한 보도나 비판은 찾아 보기가 어려웠다.

당시의 노무현 정권도 이번에 새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도 이런 어마어마한 국가적 재난에 대해서는 이상하리만치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어처구니없는 태안의 비극과 사고에 대한 수사는 모두 끝난 것일까...

수많은 어민과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산산히 깨졌고 그로 인해 장시간 치유하지 못할 유무형의 경제적,정신적 피해는 이제 모두 해소되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다. 이런 문제는 말이 필요없는 현실인 것이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점차 국민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지고 있다.

 

왜 이럴까...

 

대부분의 국민이 이런 괴이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로 소위 조중동과 삼성과 정부의 유착관계를 비판하고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조중동의 신문시장에서의 점유율과 여론 주도능력의 현격한 차이 때문에 이런 현실적인 국민들의 불만은 대부분 묻혀가고 있는 중이다. 

한마디로 지금은 자본이 국민위에 군림하는 시대이다.

 

이제 시간을 과거로 조금만 돌려보자.

글쓴이가 초등학교 5학년때 일이다.

TV를 통해 한 대머리 아저씨가 군복을 입고 나와 엄숙한 표정으로 일장연설을 하고 있었고 동네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그 방송을 보며 너도나도 한마디씩 했다.

글쓴이가 그때 들은 말 중에서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저 인간이 대통령하겠구만"이라는 말과 "아이구, 어디가서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말아요..진짜 큰일나요.. 삼청교육대 가려고 그러오.."라는 말이었다.

당시엔 이 말의 의미를 잘 몰랐으나 훗날 성인이 되고 대학을 다니면서 왜 어른들이 그런 말을 했었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었다.

 

그들은 전두환 군사정권의 감시와 탄압이 내심 싫었지만 그런 불만들을 공공연히 말할 수 없게끔 하는 모종의 공포스런 사회분위기가 당시엔 팽배했던 것이었다.

안기부와 인권침해 ,고문,의문사등으로 대변되던 당시는 군사정권이 국민위에 군림하는 시기였다...

 

 

 

위에 두 사안은 상당한 시간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당시의 상황에서 대부분의 국민이 가지고 있는 불만이나 비판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거나 묵살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비판을 한다는 것은 숱한 개인적인 고초와 고통을 각오해야 했으므로 자연히 극소수의 용기있는 사람만이 선택하는 외로운 길이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곳 인터넷에서 과거 70~80년대 군사정권과 조중동이 여론을 호도하고 무시하며 현실을 보지 못하게 했던 것처럼 하려는 세력이 있는데 바로 소위 노무현 추종자들의 대명사인 노사모이다.

 

지난 주말부터 지금까지도 블로거뉴스와 아고라에서는 노무현에 대한 추앙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저주의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는데  그 정도가 너무나 심해서 글쓴이는 눈쌀을 찌푸렸고 그런 불만을 글로써 여러차례 표현했는데 그때마다 노사모들의 집단적 괴롭힘에 한바탕 곤욕을 치뤄야만 했던 것이다.

 

특히나 아고라는 더욱 심해서 아예 노무현 추종자들이 자리를 틀어쥐고 앉아 마치 우리 사회에서의 주류 언론인 조중동처럼 자신들이 보고 싶은 글이 나오면 추천을 남발하고 비판글이 올라오면 무조건 반대부터 누르면서 아예 토론방에 진입을 못하게 하는 것을 보고서 그들의 행태를 지적하고자 설교조로 강력한 노무현 비판글을 올렸는데 그후에 아고라 토론방은 난리가 났던 것이다.

 

 

 

<그저께 글쓴이가 아고라에 올렸던 글에 대한 조회수와 빨간 색 괄호 안의 댓글수를 살펴보라. 그리고 토론방에 올라온 베스트 추천글 모두가 글쓴이를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글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하시길...> 

 

 

글쓴이에게 온갖 욕과 험담은 물론이고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 모함을 하고 심지어는 글쓴이에게 글을 내리고 사과하라거나 글이 보기 싫으니 어떻게 지울수 없냐거나 아고라 사장이 왜 이런 개념없는(?) 글을 올렸냐면서 온갖 육두문자를 쓰는 걸 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그토록 저주한다는 조중동과 노사모가 정말 닮은 꼴이라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지난 주말부터 블로거 뉴스를 포함해서 왠만한 메타 사이트를 보기가 싫을 정도로 노무현을 기념하고 찬양하는 글에 추천을 눌러주는 집단적인 행태를 보면서 글쓴이는 심한 역겨움을 느꼈었고 특히나 월요일에 노무현이 청와대를 떠나 고향인 봉하마을로 갈때까지 보여졌던 그들의 극성스럽고 유난스런 기념행태는 더더욱 평범한 글쓴이같은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그저 먼 나라의 얘기처럼 비춰지고 있었음을 그들은 잘 모르고 있는 듯 하다. 

 

글쓴이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노무현이 고향에 가는 그 날이 무슨 휴일도 아니었고 한 주간의 시작인 월요일인데다가 월말이라서 글쓴이를 포함한 대부분의 직장인은 상당히 바쁜 하루였는데 그들은 도대체 무슨 시간이 그렇게 많아서 그날 하루종일 거기에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어쩌면 그렇게 여유가 있고 살만하니까 대다수 서민들이 이미 포기한 노무현을 아직도 지지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노무현 추종자들은 항상 이렇게 말한다...

 

자신들은 노무현에 대해서 참 좋게 생각하며 먼 훗날 노무현은 틀림없이 역사가 평가할거라고 입만 열면 얘기하며 목청을 높이고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에게 냉소를 보내며 어디 얼마나 잘하나 보자고 저주를 퍼붓고 그를 찍어준 대다수 국민들을 모두 무지몽매하고 당장의 경제문제 때문에 소중한 가치를 팔아넘긴 파렴치한쯤으로 몰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정작 그들이 노무현을 추앙하고 하루종일 목청을 드높이며 퇴임을 기리던 그 시간에도 무지몽매하다며 여러분들에게 비난받던 대부분의 국민은 말없이 맡은 바 생업에 종사했음을 알고 계시는가...

 

어쨌거나 노무현은 이미 퇴임을 했고 그의 실정으로 인해서 민심이 이반되고 그로 인해서 정권이 한나라당에게 넘어간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면 그런 상황에 대해서 겸허하게 인정하고 앞으로 새 정부가 잘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모아야지 지금처럼 이명박 정부를 조금이라도 옹호하거나 격려하는 글을 쓰는 이들을 비난하거나 조중동을 마냥 저주하다 못해 다시 이명박을 선출한 국민들을 싸잡아 헐뜯고 비난하고 노무현의 실정에 대해서 비판하는 이들을 괴롭힌다면 도대체 당신들이나 여론을 호도한다고 여러분들이 그토록 비판하는 조중동과의 차이가 과연 무엇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는 말이다.

 

 

노사모 여러분들!

이곳 인터넷에서 오프라인인 사회와는 딴판으로 그대들이 주류라고 해서 반대자들을 공격하고 입을 막는다면 결국 그대들이 그토록 저주하는 주류 언론 조중동과 그대들은 닮은 꼴이 되는 것이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여론을 호도하고 일종의 사전검열(?)을 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하루속히 깨닫게 되기를 글쓴이는 바랄뿐이다...

 

 

후기

아고라에 썼던 글에서 유의미한 몇 가지 사실을 발견했는데 시종일관 1:4 정도의 비율로 추천과 반대가 눌러졌고 이것은 현재 인터넷 공간에서만큼은 노무현 추종자들이 약 80%를 장악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보여진다.

 시종일관 1:4의 비율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아마 글쓴이의 짐작이 그리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또 한가지는 그들은 상당히 조직적으로 상대방의 논리를 어떻게든 깨부수려고 했으며 온갖 자료와 수치들을 들이대다가 급기야는 글쓴이게 글을 내리라고 요구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는 것은 어느 한방향으로의 인터넷 쏠림현상이 상당히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생각에 깊은 우려를 금치 못하는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그대들이 그토록 추앙한다는 노무현은 서민들은 챙기지 못했고 그로 인해서 정권이 넘어갔다는 분명한 현실과 함께 여러분들이 진정 나라를 생각하고 국민을 위한다면 이명박 정부를 마냥 저주할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비판할 것은 분명히 하되 이명박 정부 자체에 대한 원천적인 부정은 하지 말아야만 하는데 여러분들에게는 국민이나 새 정부보다 노무현의 명예와 자신들의 신념만이 중요한 듯 보여서 대단히 안타까운 마음이 생기는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이라면 인터넷에서의 바른 여론형성이나 건전한 토론은 모두 공염불이 되어 버린다는 점에서 이제는 겸허히 각자가 자신의 생활에 충실하고 노무현에 대한 비판에도 조금만 더 겸허해지시길 바랄뿐이다..

 

 

 

후기

노사모들이 문제의 아고라 글에서 글쓴이에게 부동산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자료를 대라고 말하고 근거없는 말로 노무현을 공격한다고 비난하는데 여기 경실련의 자료를 링크해둔다. 참고하시고 자신들의 주장만이 옳다고 강변하지 마시길 바랄뿐이다.

 

 

(1)아파트 거품문제

(2)노무현이 양극화의 주범

(3)부동산 폭등

 

 

Daum 블로거뉴스
이 글에 공감하시면 네모안 엄지를 눌러주세요!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