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아침 직장인들의 출근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1분1초에 따라 출근시간에 적잖은 변화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며칠전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서둘러 세면을 하고 서류를 챙겨나온다는 것이 그만 깜빡하고 제일 중요한 서류를 빼먹고 집을 나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자마자 저는 재빨리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서류를 챙겨 아파트 앞 마을버스 정류장에 나와보니 10여미터 앞에서 이미 마을버스가 떠나가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에 저는 "아이고..결국 요놈의 서류하나땜에 버스를 놓쳐버렸구나...10초만 빨랐어도 저 버스를 탔을 터인데..그나저나 다음버스는 언제 오는 거야" 라고 생각하며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약 6분정도가 흐르자 다음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저는 재빨리 버스에 올라타면서 무심코 시계를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렇게 마을버스는 15분정도를 달려 전철역에 도착했고 저는 서둘러 전철개찰구를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가만히보니 제가 타야할 방향의 열차가 이미 도착했는지 사람들이 하나둘씩 계단으로 올라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크게 심호흡을 하며 마치 100미터 달리기선수처럼 계단을 두칸씩 뛰어내리며 전력질주를 했습니다.
하지만 한번 핀트가 어긋난 날은 이상하게 안된다고... 이것도 머피의 법칙일까요...
제가 막 계단을 내려설 무렵까지도 열려있던 전철 출입문이 막상 바로앞에 이른 순간 탁하고 닫혀버린 겁니다. 이미 전철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가시는 분들이 저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가시고 저 역시 무슨 큰 시험에 떨어진 사람마냥 머쓱하고 무안하기도 한 묘한 심정이 되어서 침을 삼키며 조용히 뒤로 물러나 딴청을 부려야만 했지만 한순간 얼굴이 화끈거리는 걸 참을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타는 전철구간은 1호선 인천방면인데 이번에 전철을 놓쳤으니 적어도 6~7분이상은 또 공을 친겁니다.
그런 생각들을 하며 다음 열차를 기다려 타게 되었는데 아침 출근길 전철답게 사람들이 파도처럼 밀려들고 문이 열렸다가 닫혔다를 반복하는 사이 몇분전의 저처럼 한 젊은 남자가 힘껏 뛰어 내려오다가 바로 앞에서 문이 닫힌뒤 헛물을 켤때의 무안한 표정을 지켜보면서 조금 아까 제 표정도 그랬으리라 생각하며 나도 모르게 웃음짓는 아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철을 타고 가면서 저는 마음속으로 소박한 바램을 하나 가져보았습니다.
이번에 집을 옮길때는 제발 전철이나 버스를 한번만 타고 업무를 볼수 있는 곳으로 이사갔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그날 아침 10초라는 짧은 시간이 버스,전철을 연거푸 놓치고 나니 어느새 20분가량 지체된 시각으로 변해버렸는데 혹시 여러분은 출근하면서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전철을 타려다 바로 앞에서 문이 닫혀버려 무안했던 경험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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