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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뉴스]/과학 & 상식

시력에 관한 잘못된 믿음 4가지

by 네 오 2009. 3. 25.

 오늘 날 현대인의 삶이란 컴퓨터나 TV 앞에서 적어도 몇 시간씩은 앉아 있어야만 하는 생활이라고 표현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상 유례가 없는 무수히 많은 이들이 안경이나 콘텍트 렌즈 혹은 라식 수술과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시력을 유지하거나 증진시키려고 지금도 노력 중일 것입니다.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모든 인간은 안경이나 콘텍트 렌즈 혹은 라식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가 올까요?  물론 이 대답은 NO라는 것은 여러분도 그리고 글쓴이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쓴이는 사람들이 단편적으로 알고 있지만 또다른 한편에서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 의해서 곧잘 회자되곤 하는 시력에 관한 사회적 통념, 아니 좀더 거창하게 말해서 거의 신화(?!)에 가까운 그릇된 믿음이 몇 가지 있음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나름 자료를 찾아보며 공부를 하고 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어 본 결과, 시력에 대해서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대표적인 4 가지의 믿음이 있음을 확인하고 여기에 한번 소개하고자 합니다. 

 

1. 텔레비젼 앞에 가까이 다가가서 화면을 보면 눈이 나빠진다.

  이 말은 글쓴이도 어렸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혹은 주변의 어르신들로부터 곧잘 들었던 말이었고 아마 여러분들도 누구나 한번씩은 들었던 시력에 대한 정말로 대중적인 통념중 하나이지만 이는 거짓입니다. 여러분이 텔레비젼에 가까이 다가가 화면을 쳐다본다고 눈을 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보충 자료의 일부 내용을 언급함으로써 이게 무슨 말인지 설명을 하겠습니다.

 

  ...인간은 태어나면 대부분 원시인데 성장을 하면서 정상 시력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근시 혹은 원시가 됩니다. TV를 가까이서 본다고 야단을 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시력 검사를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자녀를 안과로 데려와서 시력검사를 의뢰하는 어머니 중에 우리 아이가 TV를 너무 가까이에서 봐서 눈이 나빠진 것 같아요 라는 말을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눈이 나빠진다고 TV를 가까이서 보지 못하게 야단을 치는 부모도 많습니다. 사실 이런 아이들의 시력을 측정해보면 근시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옳지 않은 생각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TV를 가까이서 보아서 눈이 나빠지는 것보다 이미 근시가 되어서 텔레비젼을 멀리서 보아서는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입니다. 근시 혹은 원시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경향, 조명, 휴식, 영양 상태가 거론되고 있으나 많은 경우에 유전적으로(!) 수정체와 망막까지의 거리가 길거나 짧아서 근시나 원시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장시간 TV나 컴퓨터 화면을 봄으로써 눈이 상한다고 말하기보다는 눈의 피로나 긴장을 좀더 높인다고 보는 것이 옳고 이는 휴식으로써 곧 회복됩니다. 또한 방 안의 조명이 너무 어두운 곳에서 밝은 화면을 보고 있었거나 화면과 망막간의 촛점이 일치하지 않는 거리에서 TV를 보기에 눈을 상한다고 보는 것이 올바른 해답이라고 하겠습니다. 

 

※ 보충 자료

TV를 가까이서 보면 눈이 나빠진다 ? 

 

2. 어두운 조명 아래서 책을 보면 눈을 상하게 된다.

  이것도 굉장히 자주 언급되는 얘기지만 역시 신뢰할 수 없는 대표적 믿음 중 하나입니다. 어두운 조명 아래서 책을 보면 눈의 피로나 긴장을 유발할 수 있고 두통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또한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으면 촛점을 맞추기 위해서 눈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눈이 건조해지며 쉽게 눈이 피로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서 시력이 나빠지는 일은 없습니다. 다만 굳이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는 것을 권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글쓴이가 이 부분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다음에서 너무나 잘 알려진 의학전문 베스트 블로거 기자인 Korean Healthlog님이 제가 언급하려던 보충 자료를 번역한 기사가 있어서 그것으로 대신하고 원문을 링크시키는 것으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보충자료

잘못된 의학상식, 알고 계신가요?

7 Medical Myths Even Doctors Believe 

 

 3. 당근을 많이 먹으면 당신의 시력 보호나 증진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흔히 사람들이 하거나 듣는 말중에 당근을 많이 먹으면 야맹증을 예방하고 시력에 보탬이 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분명히 당근에 함유된 비타민 A는 야맹증과 시력에 도움이 되는 물질이기는 하지만 시력을 위한 필수 비타민의 량은 극히 소량만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지나치게 간과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당근을 아무리 많이 먹는다고 해도 시력에 크게 보탬이 되거나 시력이 증진되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이게 무슨 의미인지 좀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비타민 A라는 용어는 생화학적으로 볼때 레티노이드(renoid)라 불리는 여러 화합물을 명명하는 말입니다. 식품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는 레티노이드를 흔히 비타민 A라고 하며 여기에는 레티날(retinal),레티노익산(retinoic acid),레티놀(retinol)을 포함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식물과 다른 동물에서 발견되는 비타민A의 유사물질은 케로티노이드(carotinoid)라고 합니다. 체내에서 프로비타민을 합성해서 비타민 A로 바뀔 수 있는 케로티노이를 비타민A 전구체 케로티노이드라고 학자들은 정의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좀더 쉽게 풀어 말해서 비타민 A는 레티노이드케로티노이드라는 두 종류가 있고, 이것들이 성장, 생식, 시력, 면역, 유전자 발현, 골격 형성등에 관여하며 특히나 케로티노이드는 강력한 항산화제로써 단백질과 DNA및 세포막을 보호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과다한 비타민A 류의 섭취는 태아의 기형을 유발할수도 있습니다. 좀더 자세하게 부연해서 말하자면, 레티노이드 과다 섭취는 독성을 일으켜 여러 종류의 암을 촉진할 수 있으며 케로티노이드는 당근, 브로콜리, 고구마, 호박 혹은 녹황색 채소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얼마나 인체내에서 합성되는가의 여부는 순전히 당신의 몸이 얼마나 많은 비타민 A를 이미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서 결정될 따름이지 당근같은 식품을 보다 더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우리네 몸 속에 이 성분이 축적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당근과 같은 천연식품으로 케로티노이드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인체에는 무해하겠지만 피부가 노랗게 변할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혹시라도 생화학적 지식이 없는 몇몇 이들에 의해 불필요한 논란이 일어날지 모르겠는데, 분명히 말하지만 확실한 과학적 근거가 있는 자료가 넘치며, 그 중에서 가장 쉽게 영어로 표현된 것 중에 하나인 ABC NEWS 의 Health & Wellbeing 코너에 소개된 내용을 보충자료로써 링크시킵니다.

 

※ 보충자료

Can eating carrots improve your eyesight?  

 

4. 나는 마이너스(-) 시력을 가졌다는 말의 함수

  흔히 자신의 눈 앞에 무슨 실험실의 돋보기를 연상할만큼 엄청난 돗수의 안경을 쓴 친구들이나 그의 주변에서 하는 말 중에 나는 마이너스 시력을 가졌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과연 이것은 맞는 표현일까라고 묻는다면 물론 답은 NO입니다. 이 부분도 역시 보충자료의 일부 내용을 언급함으로써 설명을 하겠습니다.

 

  한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시력표는 0.1~2.0까지의 수치를 측정하게 되어 있지만 0.1에 있는 글이 보이지 않는다면 시력은 0.06,0.04..로 떨어지며 가장 심각한 상태인 맹인의 시력이 '0'입니다. 따라서 시력에 마이너스(-)라는 말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안경점에 가면 흔히 -1,-3,+2...등등의 수치를 보게 되고 마이너스 시력이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이는 시력과는 다른 것으로 렌즈의 굴절력을 객관적 수치인 디옵터(D, diopter)로 표현한 것일 따름입니다. 만약 당신이 근시라면 디옵터 단위로써 숫자 앞에 마이너스 부호가 붙고 원시라면 플러스 부호가 붙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렌즈의 굴절력을 체크할 때는 가장 이상적 상태가 숫자 '0'으로 표시되고 이는 원시도 근시도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시력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개념임을 인지하시고 추후로는 마이너스 시력이라는 표현은 지양함과 아울러 이런 얘기를 들었을때 흔히 연상되는 이미지들은 개선되어야 하겠습니다.

 

※ 보충자료

마이너스(-) 시력은 없다 

 

 

p.s:

  요즘은 과학과 의학상식에 대한 정보가 넘치고 분명 거기에는 좋은 내용이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위에서 글쓴이가 언급한 것과도 같은 그릇된 통념들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받아 들여지거나(2번의 보충자료 7 Medical Myths Even Doctors Believe  에서도 보여지듯이 심지어는 일부의 의사들조차 환자들을 대할때 이런 말을 하거나 깜박하고 믿는 그릇된 의학 상식들도 있다!), 설령 이런 얘기를 보거나 들었다고 해도 금방 뒤돌아서서 잊어 버리고는 정작 자신들의 실생활에서 별다른 주의나 환기없이 잘못된 상식을 유통시키는 경우가 의외로 많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아마도 위에서 언급된 얘기들을 단편적으로는 여러분도 이미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 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 생활 속에서는 선뜻 경각심이 생겨나지 않을 정도로 오늘 글쓴이가 언급한 그릇된 통념들은 마치 하나의 종교적 도그마처럼 우리네 의식 속에서 견고한 성채의 위용을 지금도 뽐내고는 합니다. 바로 그런 측면에서 저는 시력에 관한 잘못된 믿음 몇 가지를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짚어 보자는 취지의 포스팅을 올렸는데 어떻게 유용하게 보셨나요? 

 

 사진출처:구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