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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뉴스]/시사 평론

디-워 논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까?

by 네 오 2007. 8. 10.

디-워 논쟁에서 우리는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요즈음 들어서 최고의 화제인 디-워에 대한 토론을 tv를 통해 지켜보면서 줄기차게 이런 생각을 하면서 토론을 지켜보았다.

오늘의 얘기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에 앞서 미국의 사회학자 에드워드 올스워스 로스의 열광의 법칙을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싶다.

 

※에드워드 올스워스 로스의 열광의 7가지 법칙

 

1. 대중의 열광은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일정한 동기와 과정이 필요하다.

2. 파급되는 범위가 넓을수록 그 열기에 휩쓸리는 지성의 수준도 높아진다.

3. 정점을 향해 높이 올라갈수록 믿는 주장이나 행동이 부조리해진다.

4. 열광이 고조될수록 유발되는 반응은 더욱 뚜렷해진다.

5. 열광은 또다른 열광으로 이어지면서 또 다른 성격의 흥분을 유발한다. 

6. 전통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보다는 역동적인 사회일수록 열광에 휩쓸리기 쉽다.

7. 인종적,정서적 동질성이 강할수록 열광이 퍼지기 쉽다.

 

이제  위에 소개한 열광의 법칙과 이번 디-워 논쟁을 비교해서 보자.

 

1.  대중의 열광이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일정한 동기와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심형래 감독의 디-워에 대한 평론가들의 혹평과 그 후에 잇따르는 인터넷상에서의 여러 물의성 발언들이 겹치면서 지금과 같은 논쟁의 수준으로 발전했다.

2. 디-워 논쟁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대표적인 진보논객인 진중권씨도 토론에 나설만큼 디-워 논쟁이 뜨거워진 점도 유사하다.

3. 디-워 논쟁이 가열될수록 디-워를 옹호하는 주장이나 행동이 점점 극단적이고 부조리한 양상을 띤다는 점도 유사하다.

4. 디-워 논쟁이 고조될수록 디-워를 지지하는 이들의 반응도 점점 뚜렷해지고 결속력도 더 단단해지는 듯 보인다.

5. 디-워 논쟁은 또다른 디-워 논쟁으로 이어지면서 영화의 재미나 비평보다는 또 다른 성격의 논쟁으로 번져가고 있다.

6. 역동적인 사회일수록 열광에 빠지기 쉽다고 했는데 정말 너무나도 역동적인 사회안에 살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 이번 디-워 논쟁은 블로그에서 시작되었고

입소문도 인터넷을 통해서 일파만파 번져갔다는 사실을 주목해 봐야할 것이다.

7. 한국인들의 단일민족정서나 집단적인 동질성추구는 세계 어디에 내어놓아도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다. 

 

디-워 논쟁을 가만히 지켜보면 위의 7가지 법칙에 놀랍도록 부합하는 듯 하다. 올스워스는 분명히 말했다.

열광의 법칙에 부합할수록 열광의 대상은 어긋난 방향으로 가기가 쉽다고 말이다.

 

여러분은 뭔가 느껴지지 않으시는지? 

 

tv토론의 제목처럼 디-워가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해서 지금의 디-워 논쟁이 한국영화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는가? 

이런 식의 논쟁이라면 난 전혀 그렇지 않다고 보고 있다.

왜 이렇게 디-워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다들 애를 쓸까? 디-워를 보고 즐거우면 즐거운대로 아니면 아닌대로 판단은 각자의 몫이면 족한 것이다. 

의미를 굳이 부여하시려면 차후에 디-워보다 더 좋은 영화를 나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여기서 또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분명한 사실!  평론가들은 원래 비판을 해야만 하는 집단이다!  심형래의 디-워가 c-g를 빼고는 볼게 없다는 혹평도 디-워이후에 심형래씨가 진정 발전할수 있는 디딤돌로 보아야지 혹평자체를 외면하거나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흥분하거나 더 논쟁을 이어간다면 남는 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tv토론에서 진중권씨가 오버를 했다고 하더라도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명심하시길!

 

열광의 법칙을 예로 든 김에 재밌는 얘기를 하나 더 해볼까 한다.

 

어느 낡은 집에 커다란 거미가 살았는데, 이 거미는 아주 아름다운 거미집을 지어놓고서 지나가는 파리를 잡아먹었다. 내려 앉은 파리가 거미줄에 엉커들면 거미는 냉큼 내려가서 파리를 꿀꺽 삼켰는데 , 그렇게 해야 또 다른 파리가 거미집을 봤을때 참 평화롭고 조용한 곳이라는 생각에 잠시 쉬어갈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제법 똑똑한 파리가 거미집주변에서 붕붕거리기만 하고 좀처럼 앉을 생각을 하지 않자 , 보다 못한 거미가 나가서 말을 걸었다.

 " 어서 내려 와 " 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얕은 수에 넘어가기엔 그 파리는 너무나 똑똑했다. "나는 다른 파리들이 보이지 않는 곳엔 절대 앉지 않아. 그런데 너희 집엔 다른 파리들이 한 마리도 없잖아."

파리는 그곳을 떠나 정말 많은 파리들이 몰려있는 곳에 도착하게 되었다. 파리가 그 사이에 내려앉으려는데 벌 한 마리가 윙윙대며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기다려, 이 바보야!  그건 파리 잡는 끈끈이란 말이야. 이 파리들은 모두 붙잡혀 있는 거라고."  "너야말로 바보같은 소리하지마" 파리가 말했다. "쟤네들은 지금 춤을 추고 있는 거야".   그리곤 다른 파리들과 함께 끈끈이에 찰싹 달라붙었다.   그렇게 헛똑똑이 파리의 최후는 너무나도 허무했다....

 

윗 글을 읽으면서도 디-워지지자분들이나 단순한 호감으로 혹은 디-워를 재밋게 보신 분들은 우리는 단지 디-워를 재미있게 보았는데 평론가들이 오만하고 아는체를 했다고 굳게 믿고 있을 것이다. 마치 거미줄을 간파하고 피하는 파리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번 디-워 논쟁을 통해서 마치 허접한(?)  충무로의 평론가들에게 대중의 힘을 보여주자고 자못 큰 의미를 부여할지도 모르겠다. 그게 한국영화를 발전시키는 길이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또한 많은 이들이 디-워나 심형래에게 호응을 하고 있으니 객관적으로 보아도 이번엔 평론가나 디-워 비판자들이 분명히 잘못한 것이 분명한 듯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소문이 퍼지고 지나치게 많은 논란이 개입되거나 할 경우 정작 논란의 대상은 별 알맹이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거미줄을 피하려다 끈끈이에 붙는 격의 논란은 정말 의미가 없다.

 

 

마지막으로 분명히 말해두지만 디-워에 대한 열광이나 심형래에 대한 인간적 감정의 추종이 보다 좋은 방향으로 가기를 나 역시 무척이나 바라고 희망한다.

하지만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디-워 논쟁은 이제는 누가 누구를 탓하고 책임을 물어서 풀수 있는 문제가 결코 아니다. 조금만 신중해지기를 다시 한번 권한다! 

일반 대중들의 아우성에 평론가들이 전부 눈치를 보게 되는게 한국영화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담론인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가?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갈수 있는 논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진중권이란 사람이 tv토론에서 오버했다고 전부 또 흥분해야 이 문제가 잘 풀리겠는가?  정말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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